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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57)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11/03 [14:49]
▲ 박용규 교수     ©편집부

블레어 선교사가 맡고 있는 압록강 하류 서해안에 근접한 용천군에는 군 한복판에 350명이 모이는 교회, 용천읍 북방 1마일 지점에 250명의 교회, 동북방 5마일 지점에 400명의 교회, 동방 2마일에 750명 교회를 비롯하여 용천군에만 자립교회가 14개나 되었습니다.

 

이처럼 1907년 부흥운동을 경험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교회들이 놀랍게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903년부터 일기 시작한 부흥의 열기가 1907년에 접어들면서 절정에 달한 것입니다.

 

1906년 12월 26일, 엘리스(W. T. Ellis)가 북장로교 해외 선교부에 "한국에 100명의 새로운 선교사를 보내 줄 것을 추천한"사실로 미루어 볼 때 선교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와 같은 선교회의 청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선교를 주도하는 북장로교 선교회의 경우, 1908년 22명의 새로운 선교사들이 보강되었고, 다시 1909년에 14명이 보강되어 부흥운동 후 선교사들이 43%나 보강된 것입니다. 

 

4) 연합운동 

마지막으로 이 시대 부흥운동이 한국교회에 가져다 준 결실은 복음주의적 연합운동입니다. 초대교회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유대인이나 야만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20세기 초 한국에 발흥한 부흥운동은 한국인들과 선교사들을, 원수와 원수를, 양반과 천민을, 형제와 자매를 하나로 묶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며, 더 나아가 본국에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장로교와 감리교의 벽을 넘어 하나의 민족교회로 설립하려는 움직임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부흥운동의 촉매 역할을 했던 사경회에는 장감이 연합으로 모였고, 장감은 서로 강단을 교류하면서 한국의 복음화를 함께 염려했습니다. 원산부흥운동의 발흥과 저변 확대로 장감이 성령 안에서 교파의 벽을 넘어 하나 되면서 연합운동은 급물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파송된 장감선교사들 모두가 이 일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장로교와 감리교는 1887년 성서번역위원회, 1890년 예수셩교서회(기독교서회 전신), 1893년 성서번역실행위원회, 1905년 복음주의연합공의회, 1906년 숭실대학, 1915년 연희전문학교, YMCA, 주일학교연합회에 이르기까지 협력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장로교와 감리교 6개 선교회는 1905년 복음주의연합공의회를 결성하고 비록 실현되지 못했지만 한국에 하나의 민족교회 설립을 모색할 정도였습니다. 

 

5) 놀라운 헌신, 한 사례 

부흥운동은 교회와 주님을 향한 헌신을 한층 강화시켜주었습니다. 여기 그리스도인이 된 지 10년이 된 한 건장한 사람이 한국의 북쪽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가 주님을 영접한 것은 군대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구원의 진리를 기독교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일단 교회에 합류하자 그는 과거 진리에 대한 갈급함과 은둔생활을 할 때의 절제된 성결에 대한 추구와 같은 종교적인 열정으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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