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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장로(공주대 교수) 19호
<독립신문>에 비친 18세기 말 선교(2)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2/08/06 [12:11]
▲ 김진규 장로(공주대 교수)     © 편집국
그러하니 이 더럽고 위태하고 친구도 없는 만리타국에 자기 돈 들여서 의복과 음식과 거처를 준비하고 학교를 설립하여 조선 남녀를 똑같이 교육하며 밤낮으로 가르치는 것이 옳고 참되고 정직하며 옳은 행실과 당당한 마음가짐을 공부하게 하며 병원을 짓고 어떤 사람이든지 병이 들면 똑같이 치료해 주며 조선 사람을 누구든지 억지로 형벌을 하거나 곤란하게 하면 선교사들이 이것을 분히 여겨서 본인이 그들을 힘껏 도와주면서도 조선 사람의 물건은 추호라도 받는 일이 없고 또 정치에 관여하지 아니한즉 정부 안에서도 무슨 당이나 어떤 사람과도 상관없이 대하고, 다만 바라는 것은 불쌍한 조선 백성들이 선교사 본인의 나라 사람과 같이 되어 나라의 옳은 법률이 생기고 조선에 있는 대소 인민이 합심하여 나라를 보존하고 백성들이 안정되어 규모 있게 만사를 행하여 온 백성이 서로 생각하기를 형제와 같이 하며 구세주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본을 받으라 함이니 이 본래의 의미를 생각하면 어찌 감격하지 않으리요 ---.

조선 사람들의 눈에 비친 선교사님들의 삶의 태도도 현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도 귀감이 됩니다. 어쩌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는 이 땅에 와서 자비량으로 생활하시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교육과 의료와 말씀 전파에 전념하는 모습이나 어려운 이웃이나 약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선교사님들을 고마워하고 감격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또한 조선 백성들도 서구의 선진된 나라들처럼 자유와 평등과 번영을 꿈꾸는 희망의 나라로 발전시키는 노력은 바로 주님의 마음을 본받은 사역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에 종교가 많이 있으되 예수교 같이 참 착하고 참 사랑하고 참 남을 불쌍히 여기는 종교는 세계에 다시 없는지라. 어느 종교에서 이 예수교 같이 선교사를 천하 만국에 많이 보내어 자기 돈을 들여가며 온갖 고생을 다하며 남의 나라 사람을 이렇게 간절하게 가르치며 도와주리요. 개신교에서 조선에 와서 정동교회와 배재학당을 세워서 조선의 젊은 사람들을 교육하고 처녀들을 위해서 이화학당을 세우고 부인병원을 만들어 조선의 병든 부녀들을 치료하며,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 치료하여 주며 각처에 예배당을 세워서 착한 말을 가르치며 출판사를 만들어 인민에게 유익한 책을 일 년에도 몇 천 권씩 만들어서 전국 인민이 이 책들을 보고 마음을 고쳐서 옳은 사람이 되게 하니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일 년에 돈이 여러 만원이 오는지라. 미국에 무슨 유익이 있으며, 여기 와 있는 선교사들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것은 반드시 조선 백성만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어찌 감사치 아니하리요 ---.

여기에서는 <독립신문>에 비친 기독교의 정신이 잘 나타난다고 하겠습니다. 진정한 선함과 사랑과 긍휼이 있는 복음임을 말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한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미국이 이토록 복 받은 나라가 된 근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민족이 인구비례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한다는 통계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기대하게 됩니다. 다만, 당시에 미국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엄청난 선교헌금을 우리나라로 보내서 예배당을 짓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출판사를 설립해서 수천 권의 기독서적을 발행하여 보급하는 사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선교사님들의 사역에도 큰 교육이 되고 양약이 되는 타산지석의 교훈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은 지극히 일부분의 사례이겠지만, 최근 엄청난 물량공세 선교나 개 교회들 간에 업적 중심의 선교라든지 선교사님들 간의 불협화음 등은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국가적으로는 갑오경장의 개방이 이루어지고 종교적으로는 복음 전파의 자유가 허락되던 19세기 말에 <독립신문>은 서양의 선교사들과 조선의 초대교인들의 순수한 믿음과 헌신적인 선교활동을 감격할 정도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한 세기를 지나며 우리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초라한 성적표를 재조명해 보고, 우리 선교사님들의 사역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기뻐하실까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역사적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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