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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사람을 세우는 목회로 50년, 희년을 맞이한 반석감리교회
 
오종영   기사입력  2023/12/07 [11:54]

▲ 반석감리교회 오금표 목사     © 오종영

 

오금표 목사 1987년 전도사 부임 후 복지목회, 가정목회 지향하며 ‘교회와 사람을 세우는 목회’ 위해 36년의 삶 반석감리교회 위해 헌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배려와 사랑으로 남은 목회 여정 헌신하고 싶다"

 

희년의 축복을 되새기며 희망의 새 출발 위해 성도들과 함께 타임캡슐 봉인하고 2048년 개봉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소재하고 있는 반석감리교회는 50여 년 전 지역복음화를 지향하며 세워져 지난 7월에 교회설립 5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렸다.

 

반석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오금표 목사는 이 교회에서 36년(전도사 시절 포함)간 목회를 해온 산 중인이기도 하다. 그런 오 목사를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그의 얼굴에는 항상 천진무구한 소년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는 오 목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1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외동아들로 어려서부터 감리교 신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큰 어려움 없이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냈다. 이런 성장환경은 그로 하여금 모가 나지 않으며 타인들과 대립하거나 배타적이지 않은 온유한 성품을 형성하게 됐다. 그래서 오 목사는 다투거나 경쟁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품을 지녔다.

 

이런 그에게 부모는 “너는 목사가 돼야 한다”고 얘기하며 오 목사를 목회자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했고 오 목사는 부모의 서원대로 목사의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연스럽게 신학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그의 부모가 감리교도였기에 오 목사는 목원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여 감리교 목사로서의 길을 자연스럽게 걸어오게 된 것이다.

▣ 대담 및 사진 : 발행인 오종영 목사/ 정리 : 오세영 기자

 

 

▲ 반석교회 전경     © 사진제공:반석감리교회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이한 반석감리교회

오금표 목사가 반석감리교회와 인연을 처음 맺은 때는 1987년 교육전도사로 부임하면서부터였다. 36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만났던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지금은 반석감리교회의 권사와 성도들이 되었다.

 

오 목사는 그가 처음 부임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우리교회 50년의 역사를 얘기하자면 초기 25년과 후기 25년 이후의 역사로 나뉘어집니다. 초기 25년의 역사는 전형적인 농촌 환경에서의 시골목회로 볼 수 있습니다. 대전이라는 도시의 외곽지역 시골교회로 있었지만 교회가 은혜롭고 사랑이 많은 교회로 소문이 나서 부흥이 되고 지역에서 장자교회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오 목사는 “장자교회라고 해서 역사가 오래된 것도, 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지역을 책임지고 가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25년 이전의 교회를 생각해봅니다. 그 뒤 25년 교회의 역사는 신도시 개발로 도시 교회로 우뚝 서고 장자교회로서 세워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뼛속 깊이 감리교목회자로 살아온 오금표 목사

오금표 목사는 반석감리교회 전도사로 부임한 후 사역하다 김천에 있는 두원교회를 담임하고 다시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고 사역을 시작했다. 그 세월이 내년이면 만 30년을 맞이하게 된다. 오 목사는 30년 목회 이력에 대해 사회복지와 섬기는 일을 위해서 30년을 사역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적으로 이웃들을 케어하기 위해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치유선교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등 기독교의 정신인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자천하여 앞장서 왔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많은 목회자들에게 오 목사는 사회복지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이에 오 목사는 말하기를 “사실은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동사무소조차도 사회복지센터, 주민자치센터로 바뀌는 시대이지만 그 당시는 교회가 소외된 곳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였기에 그렇게 섬겨왔을 뿐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또 오 목사는 “지금도 사회복지나 소외된 곳을 섬긴 역사를 생각해보면 우리 교회가 해온 일이 은혜로운 일이었고 지역사회 소년소녀 가장 장학금을 지급하고 특별히 우리교회의 장점인 30년간 해온 ‘나눔 이웃 반찬보내기’를 통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정부가 하지 못할 때도 섬기고 지켜왔습니다”라면서 “지금에 와서는 국가가 복지를 잘하고 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 연합봉사회에서 하는 ‘행복한우리복지관’이 우리 교회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곳에 직원이 50여 명이 있는데, 제가 운영위원장으로 금년에 1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우리 복지관에서 지금도 열심히 대전시의 장애인들을 잘 섬기고 돕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오금표 목사는 사회복지법인 성애원의 이사로 20여 년 동안 함께하면서 관저종합사회복지관, 성애노인요양원 등의 사회복지시설 사역에 관여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 전문단체인 밀알선교단 이사로 복지사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섬겨온 세월이 30여 년을 이어왔다. 그래서 오 목사는 말하기를 “지역에 대한 책임,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 이제 남은 목회 일정을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서 목회를 마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 본지 발행인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금표 목사     © 오종영

 

가정목회가 한국교회의 희망이다.

오 목사는 가정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다. “가정을 섬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회자와 성도의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도, 국가도 건강하고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출생과 고령사회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위기극복의 대안은 교회라고 생각하며 누구보다도 목회자가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금표 목사 가정은 3대 여섯 가족이 35년을 한 가정에서 함께 살았다. 3대가 35년을 한집에서 같이 살다 보니 현재의 핵가족 시대에서 대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교회에서도 사회적으로 모범이 됐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에서 섭외요청을 받기도 했다.

 

대가족으로 35년을 함께 살면서 느꼈던 장점에 대해 오 목사는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가정예배입니다.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형식화하고, 정형화되어 엄격하게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식사하고 자유롭게 토의하고 자연스럽게 신앙교육을하고, 기도하며 부모를 공경하는 일을 했습니다. 정한 날에는 반드시 어디에 있던지 돌아와서 함께 예배드린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 시간은 할머니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이며 기쁨의 시간이었고 아버지인 저도 자녀들을 만나며 젊은이들의 감각을 배울 수 있었고 자식들은 어른의 노련함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 목사는 “저의 세 딸 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자녀들은 기자와 건축사, 변호사 등의 일을 하며 잘살고 있고, 교회에서도 모범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런 말을 합니다.‘성미 먹고 자란 자녀는 교회에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이지요. 그 은혜로 저의 세 딸 들은 지금도 무료법률상담, 교회와 사회생활의 영역에서 봉사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자입니다. 저도 결혼을 하고 부모님을 35년 모시고 살면서 교회에 십일조를 하면서 어머니와 혼자 계신 장모님께도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제 모습을 보고 자라왔습니다. 훗날 보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돈을 수천만 원 모아 두셨더군요. 그래서 저희 자녀도 하나님께 십일조 하고 자식 된 도리로 부모에게도 십일조를 하는 것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 그 돈을 잘 쓰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강조해왔고 우리 교인들이 저의 모습을 따라서 많이 해 오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제가 35년 모셨듯이 부모를 모시며 사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지난 가정의 달에 기억에 남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가정의 달 행사를 하지 못할 때 ‘담임목사가 써주는 가훈’이라는 주제로 직접 가훈을 써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가정별로 상담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열 가지 정도 있는 것 중에서 가훈을 골라 써 주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꽤나 의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 1980~2005년 봉우재 동네(느리울에서 시작한 초기모습)     © 사진제공:반석감리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고 교회에서의 30년을 보낸 소감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토막을 반석감리교회와 성도들과 함께했다는 것에 대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소중한 성도들이 믿어주고 따라주고 함께하고 수고해준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뼛속 깊이 새겨지는 50주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임 3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한 교회에서 30년을 설교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어려웠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설교를 30년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저와 30년을 함께 하신 분들께 금 뱃지를 한 돈씩 선물로 드렸습니다. 10년 전에는 8분이셨다가 절반이 돌아가시고 금년에 30년을 임원으로 함께 하신 분이 7분이신데, 이분들께 시상을 하면서 앞으로는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으니 매년 창립기념일에 함께 하신 분들께 선물을 드리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감리교 신자였던 부모님 영향으로 평생 감리교회 목회자의 길 걸어와

저는 감리교에서 태어나서 감리교회만 평생 섬겼습니다. 저는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중에서도 감리교 목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첫 목회를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감리교 월간지 ‘기독교 세계’를 40년 치를 모았습니다. 그래서 감리교 출판국에서 다량 보유자로 선출되기도 했지요. 이처럼 감리교를 사랑하고 감리교 목회자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젊은 목회자들에게도 감리교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회자가 되고자 결심했고 흔들림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순탄하고 문제없이 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반석교회에 34살에 청빙을 받은 후 지금까지 섬겨오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의 그늘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사회복지 사역에 관심을갖고 섬기며 일해 오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개척교회 목사님들과도 많이 알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느리지만 함께 어울려 나갈 수 있었고, 서로 함께하다 보니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저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시는 좋은 인연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희년을 기점으로 선교지향적이고 다음세대 교육에 집중하겠다.

오금표 목사는 반석교회 50년 역사와 오 목사의 반석교회 30년 목회 중 이제 은퇴 8년여가 남아있는 현재가 목회의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반석감리교회 앞에 660세대의 관저 푸르지오 아파트가 2년 뒤에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 목사는 “이것은 목회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선교의 지역을 넓혀주신 축복”이라면서 “그전에는 건양대학 환우들과 의료진과 좋은 관계를 맺고 목회를 했는데 이렇게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시점에서 젊었을 때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선교 지향적이고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집중하는 교회와 목회로 마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젠 교회가 아니더라도 국가 차원의 사회의 그늘진 이웃들을 돌보는 시스템이 잘 마련되었기에 교회는 본질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선교사를 케어하고, 복음을 전하고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 그리고 교회학교와 가정교육에 목회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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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7 [11:5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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