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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59)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12/09 [15:55]
▲ 박용규 교수     ©편집부

1903년 원산부흥운동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국교회 부흥운동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때 정점에 달했고, 2년 후 1909년 민족복음화운동이 일었던 백만인구령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평안남도 겨울남자도사경회 때 사도행전 이후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임했습니다. 이 부흥운동은 철저한 회개와 각성이 동반된 미국의 1차 대각성운동처럼 영적각성운동이었습니다.

 

부흥운동은 한국교회에 너무도 많은 영향과 결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놀랍게 성장한 것도, 러일전쟁 을사조약 고종의 퇴위 한일합방의 위기 속에서 이 민족과 교회가 지탱될 수 있었던 것도, 기생과 환락의 도시 소돔이라고 불리던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바뀐 것도, 사회 개혁이 일어나 수많은 학교들이 설립되고 여성들의 사회적 신분이 높아진 것도, 그리고 신분 타파가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도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해서였습니다. 처음부터 한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준 것도 평양대부흥운동이었습니다.

 

돌이켜 볼 때 평양대부흥운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 교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부흥운동 외에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이 민족과 교회와 사회를 구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부흥운동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이지만 그 부흥운동이 아무 곳에서나 임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는 곳에서 임한다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모하지 않는 곳에 부흥을 허락하신 적이 없습니다. 다시한 번 놀라운 부흥의 역사, 성령의 충만한 역사, 이 민족을 살리는 역사가 우리 가운데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 부흥을 사모하며 기도의 불씨, 성령의 불씨, 부흥의 불씨가 되십시다. 앞으로 강력한 부흥의 역사가 없다면 1세기 전의 평양대부흥운동은 물론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한국교회 성장은 하나의 신화(myth)로 끝나버릴 것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전국의 신학교와 신학교수와 신학생, 오대양육대주에 흩어진 선교사들 모두가 이 땅에 부흥을 사모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25년 전 길선주의 아들 길진경 목사는 1907년 대부흥운동을 상기하며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시점에 있어서 한국 기독교가 안고 있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초점은 1907년의 정신을 회복-앙양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이 오순절을 기해 장로교와 감리교 두 교파를 초월해서 혼연 일체가 됨으로써 전국의 교회 뿐만 아니라 사회에까지 성령의 역군으로서 큰 역사를 일으켰다. 당시 교회는 민족의 눈을 열어서 세계를 보게 하였고,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민족의 지표를 제시해주었다."

 

이제 오늘날 소돔과 고모라처럼 죄악이 관영된 이 세상에서 이 민족과 사회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영적인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일입니다. 이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이 민족과 사회 위에, 한국교회 위에 다시 한 번 성령의 역사가 있게 해달라고, 먼저 우리 가운데 영적인 각성이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와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머지않아 우리 가운데 그 놀라운 성령의 임재의 축복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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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09 [15:55]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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