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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金活蘭, 1899-1970) 교육자(이화여대 총장), ‘대한민국 순회대사’ (2)
김형석 (경희대학교 역사학박사, 현 (사)통일의꿈 부설 통일과역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09/16 [15:00]

일제 강점기에서 건국 사업까지 

김활란은 1931년 6월 덴마크의 경제 부흥 사례를 소개한 《정말인(丁抹人)의 경제부흥론》을 저술하여 ‘실력양성론’을 주장했다. 1932년 9월부터 1939년 8월까지 이화여전 부교장(학감)을 지내면서 이 무렵 농촌교육을 통한 문맹퇴치와 여성계몽에 주력하는 한편 브나로드운동에도 동참했다. 농한기에는 부녀자들을 모아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전도 강연을 병행하였고 재정적인 문제로 곤란을 겪던 안산 샘골(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 최용신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1930년대 후반 독립운동단체 흥업구락부에도 가입하여 활동했으며 1939년 제7대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장이 되었다.

 

해방이 되자 1945년 9월 미 군정청이 조직한 한국교육위원회 위원에 임명되었고, 그해 10월 이화여전 학장에 취임했다. 12월 독립촉성중앙부인회를 조직하여 반탁운동을 전개하고, 대한YWCA를 재건하여 이사장에 취임했다. 1946년 4월 이화여전이 이화여자대학교로 승격한 후 초대 총장에 취임하여 1961년까지 재임하고, 1948년 UN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이래 수차례에 걸쳐 UN과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했다. 대통령 구미특사(1948. 8), 전시내각 공보처장(1950. 8-11), 코리아타임스 사장(1952. 1), 대한적십자사 부총재(1955),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1959-1970)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김활란은 ‘조선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여성사를 개척한 역사적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8월 ‘대한민국상’(교육부문)을 수상했으며, 필리핀 막사이사이상 공익부문상과 미국 감리교회 다락방상을 수상했다. 1965년 9월부터 대한민국 순회대사로 임명되어 1970년 임종할 때까지 재직하였다. 1970년 1월 병석에 눕게 되었으며 2월 10일 사망했다. 생전의 유언에 따라 한국 최초로 장례식을 음악회로 대신했으며, 사망 후 대한민국 일등수교훈상이 추서되었다. 

 

교육운동과 친일 사이에서 

김활란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을 앞두고 1998년 이화여대가 ‘김활란 상’ 제정을 공포하자 이를 계기로 그녀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었다. 2005년 8월 15일 대한기독교감리회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정춘수, 박희도, 김영섭 등 9명의 목사와 신흥우, 윤치호, 김활란 등 3명의 평신도를 ‘친일 행각 대표적 참여자’로 선정했다. 그녀는 친일 인명사전 편찬과정에도 논쟁의 중심에 자리했고 결국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704인에 포함되었다. 이후 시정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았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이름 앞에는 ‘신일반민족행위자’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또 이화여대 교정에 세워진 흉상 철거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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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16 [15:0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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