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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50)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06/07 [15:30]
▲ 박용규 교수     ©편집부

호주 평신도선교운동(the Laymen's Missionary Movement)을 대표하는 두 목사 패톤(F. Patton)과 길랜더스(W. Gillanders)가 11월과 12월 사이 한 달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민족복음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도 강한 가운데 1909년 10월 8일과 9일 금요일과 토요일 양 이틀 간 서울에서 제5차 복음주의연합공의회가 결성되었습니다. 무어(Moore)가 의장에 그리고 커(William Kerr)가 서기에 선출된 것입니다. 이 연합공의회는 남감리교 연례 모음에서 채택된 "금년 20만명"(this year 200,000 souls for Christ) 구령운동을 받아들여 "금년 100만명"(1,000,000 souls for Christ this year) 슬로건을 채택했습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은 이렇게 해서 공식적으로 출범하였습니다.

 

복음주의연합공의회는 백만인구령운동의 실행을 위해 제임스 게일(James S. Gale)을 의장, 서기에 밀러(Hugh Miller), 그리고 언더우드(H. G. Underwood)와 벙커(D. A. Bunker)를 위원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이 단지 공상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노블이 지적한 대로 백만인구령운동의 골격을 제공해준 것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암울한 시대를 통과하고 있던 그 때 교파를 초월하여 이 민족의 교회들이 민족복음화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교회는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교회는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신앙의 단체였습니다. 이들은 교파와 지역과 연령과 신분을 초월하여 하나로 뭉쳤기 때문입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을 위해 세 가지가 특별히 강조되고 실천되었습니다. 첫째는 민족복음화를 가장 시급한 사명으로 삼고 있던 한국교회는 각 지역에서 대중집회를 열어 구원의 복음, 능력의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정치적인 소망이 끊긴 상화에서 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 복음화라는 사실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하고 있었고, 그것은 일제의 강요에 의해 한일합병이라는 쓰라린 정치적을 치욕을 경험하고 있는 일반 민중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복음전도를 위한 전도집회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둘째는 민족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바치겠다는 "날연보"(preaching day)가 널리 행해졌습니다. 은혜받은 이들이 1주일, 혹은 10일, 아니면 2주일이나 그 이상을 전도에만 헌신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주를 위해 물질을 바치는 것처럼 소중한 시간을 내서 이웃과 동리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일이 널리 유행했습니다.

 

셋째는 날연보를 작성한 이들이 시간만 드리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라 쪽복음이나 전도지를 구입하여 전달하는 일도 감당하였습니다. 그래서 복음서와 전도지가 널리 배포되었습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마가복음이 100만 부 이상이나 한국인들에게 배부되었습니다.

 

이처럼 백만인구령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대중전도집회, 날연보, 복음서 배포가 한반도 전역에 널리 시행되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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