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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30)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3/25 [15:49]

 

그곳에 참석한 한 선교사는 한국인들의 기도 소리가 마치 하늘 보좌를 향해 포효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합니다.

 

이길함 선교사는 그곳에 참석한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돌아가라고 말하고 남은 자들과 더불어 기도에 집중하기를 원했습니다. 1500명 중에서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은 600명 가량이었습니다. 600명이 밤이 맞도록 간절히 기도했고, 그 가운데 성령께서 강하게 임재하셨던 것입니다. 저녁 7시에 시작한 집회가 새벽 2시, 3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단한 은혜를 받았는데,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죄악들을 토로하는 것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이들은 자신의 모든 죄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고백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흰 바지저고리를 입은 평안남도 전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강대상을 향해서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장면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 현장에 참석해 그들의 기도를 들은 한 사람은 이들의 기도가 전혀 흥분된 군중심리에 의해 드려진 기도가 아니라 매우 논리적이었고 이성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그 현장에 있던 블레어는 이렇게 그날의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 박용규 교수     ©편집부

많은 사람들이 소리 내어 간절히 함께 기도하였다. 그 효과는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전혀 혼동이 없었고, 일치와 조화가 있었으며 모든 영혼들이 기도하려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 가운데 함께 기도하였다. 바로 오순절과 같이, 그들은 한 장소에서 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여.’ 하나님께서는 항상 강한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미세한 음성 가운데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분은 그 밤에 평양에 오셔서 모두 울도록 역사하셨다. 어떤 이는 뒤로 물러가서 울기도 했다. 또한 한 순간에 온 청중이 울었다. 교회 지도자들이 무엇이 일어났는가 깨닫기 전에 청중 가운데서 죄의 고백이 시작됐다. 

 

20명의 남자들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자 잠시 울음을 멈춘 회중은 고백 후에 다시 울면서 통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공개적인 죄의 고백과 회중의 통회 가운데 임하신 것입니다. 공개적인 죄의 고백에 대해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 현장에 있던 모든 선교사들은 “성령이 죄인들의 영혼 위에 임하면 죄인은 죄를 고백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멈추게 할 어떤 힘도 이 땅에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날 그 현장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그들 가운데 임한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으로 인해 대단히 감격했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산정현교회 담임목사 번하이젤이 자신의 일기에 기술한 것처럼 참석자들 모두는 “그곳에서 이제껏 말로만 듣던 광경들을 목격했다. 성령이 청중을 사로잡아 사람들이 죄를 깨닫고 통회 자복하였다.”

 

장대현교회 담임목사 이길함 선교사는 다음 날 선교본부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편지를 띄웠습니다. “어떤 말로도 어제 있었던 그 집회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까지 결코 목도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영의 현시였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며 이제 그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하나님께 저들을 도우시고 각자의 교회에서 이들을 놀랍게 사용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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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5 [15:4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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