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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金容基, 1909-1988) 장로 농촌운동(가나안농군학교, 막사이사이상 수상) ②
김호욱(광신대학교 교수(역사신학), 기독교향토역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3/25 [15:48]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년 동안 고구마가 썩지 않게 저장하는 기술을 고안하여 성공했다. 이 기술은 당시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그가 농사나 다른 작물보다 고구마 생산에 주력한 이유는 당시 일본인들이 우리 농민들이 애써 지은 쌀을 빼앗아갔는데 고구마는 빼앗아 가지 않아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봉안 이상촌은 이웃의 주변 마을보다 잘 살았는데 자녀를 서울의 중학교에 진학시킬 만큼 부유한 집이 늘어났고 초가에서 기와를 올리고 1년에 두 번씩 의사의 진료를 통하여 기생충 환자가 없도록 위생적으로 마을을 관리하였다. 그의 뜻에 동조한 사람 중 몽양의 육촌 동생인 여운혁이 함께하여 힘을 주었다. 봉안 이상촌에서는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몰래 숨겨주기도 했다. 이렇게 개간한 이상촌이 봉안 이상촌, 고양군의 구기리 복음농도원, 용잉 에덴향, 경기도 광주의 가나안 농장, 강원도 신림의 가나안농군학교 등으로 확장 건립해 나가게 되었다.

 

그를 비웃던 사람들은 이제 황무지를 개간하는 방법과 사람이 사는 길을 알려달라고 찾아왔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가나안농군학교였다. 가나안은 성경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약속의 땅, 복의 상징이었으며 그가 본격적으로 전개하려는 목표였기 때문에 성경 속에 약속한 복이 가나안 농장을 통하여 민족 위에 실현되리라는 믿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가나안농군학교는 복민주의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가난을 몰아내는 지도자 양성을 하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도 와서 개척정신(근로, 봉사, 희생) 교육을 받고 갔다.

 

그렇게 시작한 가나안농군학교가 무려 70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5·16 직후, 1962년 2월 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시절 방문하고 돌아갔는데, 가나안농군학교는 근현대사의 민족계몽운동과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는 촉진제 역할을 했으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큰 동력이 되었다. 이 교육은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는데 50명의 문제아 군인들이 교육 후 돌아가 각 부대를 다니며 교육시키는 강사로 변화되고, 깡패 천 명을 길러냈다는 사람은 회개하고 목사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노름꾼, 술꾼이 변화되어 그 부인들이 너무나 고마워 이곳에 들르기도 했다. 

 

신사참배 거부와 옥고 

그는 27살에 장로 장립을 받았는데 동방요배, 일본 군인을 위한 묵념을 하지 않아 양주경찰서에 끌려가 참혹하게 고문을 당했는데 믿음과 오기로 견디고 이겨내었다. 그의 장남 김종일이 창씨개명을 거부함으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농민동맹’을 만들어 공출반대, 징병징용 불응 등의 독립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철저한 믿음으로 평생 동안 어디를 가든지 주일예배와 하나님 주신 계명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기독교 정신에 토대를 두어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구호와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삽을 든 개척자로 “조국이여 안심하라”는 글귀를 구국기도실 입구에 써 붙이고 기도했다. 그의 호는 온 국민이 한 가정이라는 뜻의 일가(一家)라고 지었다.

 

그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 사회공익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수고하고 애썼던 그는 1988년 8월 1일 80세를 일기로 별세하여 영원한 본향 천국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그 자녀들은 지금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과 동남아시아, 중국, 팔레스타인 등에서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농민장’으로 장례가 행해졌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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