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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벧엘의집 겨울준비’
원용철 목사(벧엘의집 담당목사)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23 [19:04]
▲ 원용철 목사(벧엘의 집)     ©편집부

엊그제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었다. 아직은 다행히 날씨가 겨울이라기보다는 늦가을 정취를 흠씬 풍기고 있지만 일부 내륙지방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고, 한파주의보도 발효되는 날도 있는 등 겨울을 향해 한 걸음씩 가는 것 같다.

 

겨울이 되면 몸도 마음도 움츠려들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견뎌내기 쉽지 않은 계절이다.(요즘은 겨울보다 혹서기가 더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벧엘의집은 겨울이 시작되면 겨울나기 준비로 분주하다. 벧엘의집이 세 들어 있는 건물이 아주 오래된 건물이어서 창문마다 황소바람이 숭숭 들어오니 비닐을 쳐 찬바람을 막고, 1층과 2층에는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난로를 설치하고 연탄을 쌓을 곳을 마련하고, 각 사무실에는 그동안 창고에 보관해 놓았던 석유난로 등 난방기기들을 꺼내 나눠주고, 울안공동체와 쪽방주민들을 위한 1년치 김장을 담그는 것으로 월동준비를 마무리한다.

 

옛말에 겨우내 쓸 땔감과 김장, 그리고 식량이 있으면 겨울나기 준비가 끝난다는 말처럼 벧엘의집도 난방과 김장이 대단히 중요한 겨울나기 준비이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월동준비를 마쳤는데 문제는 김장이다. 올해는 김장배추와 무 작황이 좋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자랄 수 있도록 최대한 김장 담그는 시기를 12월로 늦췄다.

 

거기에다 고춧가루 등 양념값이 예년보다 비싸 미리부터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게 생겨 녹녹치 않게 생겼다. 그래도 김장은 벧엘의집 겨울나기의 중요한 일이기에 밑돌 빼서 윗돌 막는다는 식으로 이리저리 짜 맞추어 김장 하는 날을 잡았다. 아직은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12월 날씨가 어떨지 몰라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함께 힘을 모아 잘 준비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벧엘의집 겨울준비만 놓고 본다면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지 모르지만 올해도 그런대로 지나갈 수 있으련만 또 한 가지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연말에 집중되어 있어 일정들이 서로 엉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올해는 벧엘의집 이사장이 변경되는 해이고 코로나19로 아직 후원행사는 날짜도 잡지 못했다.

 

코로나19와 안팎의 사정으로 일정이 꼬이기 시작하면 가장 힘든 것이 일꾼들이다. 보통 김장의 경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1주일간 하는데 올해는 김장이 끝나자마자 쪽방주민 연탄나누기 행사가 잡혀있다. 거기에다 연말까지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진료소의 타이치 건강교실, 쪽방상담소의 치매예방학교, 보석 같은 남자들의 연말 공연을 위한 준비 등으로 분주하다. 상황이 이러니 무엇 하나 제대로 될까하는 염려도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어떻게든 서로 독려하며 협력하여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올해는 벧엘의집이 새로운 20년을 향해 출발하는 원년이 되자고 했는데 첫 해부터 매끄럽지 못하고 얽히고설켜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20년을 향한 첫 발을 디뎠으니 잘 가리라 믿는다. 비록 벧엘의집 겨울나기 준비가 녹녹치 않지만 처음 벧엘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풍성하고 넉넉하지 않은가? 함께 힘을 내 잘 준비하자. 그리고 이미 새로운 20년을 향해 출발한 벧엘은 흔들림 없이 앞을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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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3 [19:0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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