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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하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제70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조상용 목사
 
오종영   기사입력  2020/05/04 [14:19]

 

▲ 제70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조상용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중부교회 목양실에서 기독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종영

 

150만 시민 가운데 35만 성도가 살고 있는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에 소재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이자, 교육과 과학인프라가 활성화된 지역으로 주로 3차 산업이 잘 발달해 있는 지역이다.

 

그 가운데 2500개의 교회가 존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도시인구대비 교회수가 월등히 많은 지역으로 그만큼 개척·미자립교회의 비율 또한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적, 환경적 특성 속에서 교회가 본질적인 사명인 복음전파를 위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에서는 지난 1952년 9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을 중심으로 대전시기독교연합회가 발족되었고 성결교단의 김창근 목사가 초대 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연합운동의 닺을 올린 바 있다.

 

초기에는 성결교단이 연합운동의 주요 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1대~7대 연합회장 중 4명이 성결교단의 목회자였고, 구세군 1명, 합동교단1명 등으로 대기연의 역사록에 기록돼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20년을 맞이했고 대기연은 제68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70대 회장으로 대전중부교회 조상용 목사를 선출했다.

 

조 목사는 지난 수 년 동안 대기연 부회장으로 섬기면서 지역 교계 및 교단 내에서 특유의 친화력을 통한 리더십을 공인받았고, 그가 속한 교단의 강력한 추천을 통해 무난히 연합회장직에 올라 1년 동안 2500교회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5월 1일 정기총회에서 연합회장으로 추대된 후 10일(주일) 연합회장 이·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조상용 목사를 만나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 대담 및 사진·글 : 발행인 오종영 목사 

 

▣ 제70대 연합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을 전해 달라.  

먼저 앞서 대기연을 이끄셨던 69명의 증경 회장님들과 선후배 동역자 목사님들, 그리고 존경하는 장로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부모 없는 자식은 없다고, 내가 제70대 회장이 된 것은 이분들의 업적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교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아 기쁘기보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 제70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 신임 연합회장 조상용 목사     © 오종영

 

▣ 지난 회기 연합회장 취임을 앞두고 교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우려가 있었고, 연합사역에 대한 인식과 방향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특정집단만의 연합회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지적을 극복하고 공공성을 띤 기관으로서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회기의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대기연의 연합을 도모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수고한 분들이다. 여러 가지 연합의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외부에서 볼 때 특정집단만의 연합회라는 지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직된 연합회의 분위기를 깨기 위해 순수한 동기에서 헌신한 점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나는 신임 회장으로서, 이전 회장이 구축한 회원들의 관계의 내연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그래서 특정집단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 연합회 모든 회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힘쓰겠다. 

 

▣ 대기연의 사역이 특정사역 중심으로 치우쳤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다른 사역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 어떻게 대기연의 사역정신을 회복하고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실 계획이신가? 

이 자리를 빌어 대기연은 정치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교회의 연장선상에서 한 교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 위해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만든 ‘확장된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대기연이 시대조류에 편승해 정치적인 이슈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방만한 사업보다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 대전에 있는 교회들의 연합을 도모하고, 법과 문화 속에 성경적인 가치를 사수하며, 지역사회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본연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는 1월 2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인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영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기독교계가 리더십을 실종해 국가권력에 의해 교회가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코로나19 이후의 교회의 모습에 대한 우려가 크다.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정부도, 교회도, 전혀 학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오해들이 있었다. 만일 제2의 코로나가 발생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성숙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부와 교회의 경계선을 서로 존중하면서, 전염병 극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는 교회의 고유한 예배행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겨야 한다. 교회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서, 전염병 감염방지를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대기연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와 함께 협조할 사항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 제70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조상용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중부교회 목양실에서 기독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종영

 

▣ 현 정부 정책이 기독교의 정체성과 상당히 충돌되는 면이 많아 교회의 상당한 에너지가 이 방면으로 소모된 측면이 많다. 특히 4.15 총선에서 특정 정당의 싹쓸이 당선은 기독교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성인지 교육과 성평등과 관련된 정책이 올해에는 더욱 강력하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말해 달라. 

지난 해 대기연은 대전시의회가 추진한 나쁜 조례제정에 대해 한 목소리로 교회입장을 전달한 바가 있다. 다행히 조례제정이 무산되었지만, 입법화를 재추진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상존해 있기 때문에, 대기연은 수시로 의회활동을 모니터링을 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나 성평등 규례, 그리고 동성애와 이슬람문화는 사이비 이단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정체성과 대치되고, 우리사회의 건전한 문화를 훼손하는 것이므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대기연의 입장이다. 

 

▣ 연합회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사역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임기 중 집중하고 싶은 주요 사역들을 소개해 달라.  

1년이란 임기는 너무나 짧다. 그래서 나는 마치 개선장군 인양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자하는 자만한 태도로 임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대기연의 역사와 흐름을 중시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기연 회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고자 한다. 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하는 일과 세상과 교회 사이에 다리를 놓아 상호 소통하고 화합하는 일에 힘쓰겠다. 

 

▣ 지난 회기 대전의 기독교기관에서 또 한 번의 재정사고가 발생했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사고임에도 연합기관이 너무 인치를 중심하다보니 생긴 자충수라는 지적이 많다. 연합사역에 대한 다양한 모니터링과 감시기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과 입장을 말해 달라.

 진정한 연합은 한 두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한 개인에게 너무 많은 사역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사역을 맡기더라도, 사업과 재정을 엄격히 분리하여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기연은 근래 몇 년 사이에 선배 회장님들과 임원들이 많이 노력해주셔서 대기연의 위상이 긍정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자발적으로 스탭으로 참여하는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정의 투명성은 자리를 잡았고, 사역의 공정성 측면에서도 각 교단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지난 회기 가장 많이 회자된 부분이 리더십 분야이다. 전체 교회를 품기보다는 코드에 맞춰 연합회를 운영함으로 연합사역에 대한 협력 부분에서 상당한 정서적 이반현상이 발생했다. 어떤 리더십으로 연합회를 섬기실 계획이신지 말씀해 달라.

 대기연 안에는 수많은 자원들이 있다. 증경 회장단을 비롯해, 자문단이 있고, 실제적으로 일을 하는 부회장단과 실행위원들이 있다. 나는 먼저 연합회 안에서 구성원들이 하나됨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때 부회장들과 실행위원들의 조언을 들으며, 그들과 함께 동역할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들 간에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 교계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세상과 소통하고, 교회의 연합을 도모하는 일은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대기연은 연합회의 성격상 개교회의 협력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연 회장은 그러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연합 사역에 동참하는 개인과 교회들이 많이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의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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