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ㅣ칼럼 > 목회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진수일 목사(사랑교회) 170호
거짓된 평화
 
오종영   기사입력  2018/06/07 [18:06]
▲ 진수일 목사/사랑교회     ©편집국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된 자이다. 그는 진정으로 평화를 누리는 자이고 그 평화를 전하는 자로 살아가는 자이다. 문제는 하나님의 자녀라 하면서 평화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거짓된 하나님의 자녀로서 스스로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로서 문제 중에 문제이다.

쇠렌 키에르케고로(S. Kierkegaard)는 덴마크의 영적문제를 지적하면서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를 언급했다. 문제는 하나님과의 평화가 거짓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착각하는 이들로 인해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전한다. 기독교 국가에서 태어나 신앙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산다고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고 교회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매 주일 예배를 참석한다고 자동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신앙하는 자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이다.

명목적인 신자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 시대에는 언제나 교회의 위기였다. 참된 신앙의 고백이 없이도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착각하며 하나님과의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것은 불행이다. 차라리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지고 도전을 받게 되기에 오히려 소망이 있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짓된 평화를 누리고 있고 죽어서 가는 천국을 확신하면서도 하나님의 자녀 된 열매를 보여 주지 못하는 이들의 영향력이 교회에서 크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되지 못한 자로서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특징이 있다. 첫째로 이들은 자신의 의를 의지한다.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롬10:3) 자신의 의를 드러냄으로 자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폄하하게 된다. 하나님과의 평화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이다.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자는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누리는 자는 자연스럽게 예수의 십자가에 더 가까이 나아가려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바로 그 은혜를 아는 자이다.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특징은 또한 자신의 신념이 믿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믿음은 의지적인 결단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단지 고개를 끄덕이는 지적 동조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지적으로 아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믿음을 갖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착각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확신한다면 이 얼마나 끔찍한가.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특징은 또한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다. 자기 확신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살피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의 구원을 이루라는 것은 자기 확신을 점진적으로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또 다른 특징은 사죄에만 관심이 있고 하나님의 공의에는 무관심 하는 것이다.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만을 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공의의 하나님과 함께 균형을 갖고 전해야 하며 또한 성도들은 이를 지속적으로 들어야 한다.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다른 특징은 죄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죄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기에 심각하게 회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구원의 단회성만을 강조하고 다시 죄에 빠질 수 있다는 인간의 연약함을 조심하지 못한다. 죄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거짓된 평화를 누리는 자의 특징이다.

교회 안에서 많은 갈등이 드러난다.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라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 복음적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하나님과 평화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기쁨과 여유 그리고 용서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의 부흥은 명목상 신자들이 섬기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과의 평화가 진실로 회복 되느냐에 달렸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ㅣ 사업본부장=이승주 기자 ㅣ 충청영업소=임명락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6/07 [18:06]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구원파는 왜 이단인가? ⑤ / 편집부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내시, 그는 누구인가?④ / 편집국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
주사랑교회 임직감사 예배드리고 장로·안수집사·권사 등 일꾼 세워 / 오세영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소그룹 거대한 변화’CTS대전방송과 대전성시화운동본부 제7회 성시화포럼 및 소그룹 컨퍼런스 개최 / 오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