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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흡 목사(대동장로교회) 157호
연어와 가물치
 
편집국   기사입력  2017/12/04 [15:43]
▲ 김양흡 목사/대동장로교회     © 편집국
사람을 가리켜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만물의 영장이기에 모든 동식물을 다스려야 합니다.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본을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그것들 보다 더 못한 삶을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스스로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비록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미물들을 보면서 배울 것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 부모 자식 간에 서로 신뢰할 만한 수준의 희생을 소개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헌신적 희생을 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어와 헌신적 희생을 한 자식의 모습을 보여준 가물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깊은 바다에서 사는 연어(salmon)는 알을 낳은 후 한 쪽에서 알들을 지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어미의 살코기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미 연어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내버려 둡니다. 그 모습은 가시고기가 보여준 희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게 되어가며 소멸해지고 맙니다. 그런 어미의 희생을 새끼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결국은 그 곁을 다 떠나고 맙니다. 연어의 그런 모습은 소리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고 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물치(mullet; a snake-headed fish)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을 하여 먹이를 찾을 수 없어 그저 배고픔을 참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때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천부적으로 이를 깨닫고는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시간이 지나 어미가 눈을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의 양은 십분의 일 조차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생명을 어미를 위해 희생 한다고 합니다. 자식들의 그런 희생으로 어미 가물치가 살아나게 됩니다.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미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새롭기만 합니다.

흔히 희생을 말할 때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뿐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서로의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희생으로 살았지만 성장한 후에는 부모를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부모이면서 동시에 자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연어임과 동시에 가물치와 같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 연어만 좋아해서도 안 되고, 가물치만 좋아해서도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의 가정이 서로 간에 연어와 가물치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면 참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여기에 비교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해의 도움을 위해서 비교하자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주시고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버리기까지 하시면서 우리를 살려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으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한다 해도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우리 자신을 떼어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 몸에 채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존귀하게 한다면 부모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가물치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어와 가물치를 생각하면서 산다면 아름다운 가정과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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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4 [15:43]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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