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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ㅣ칼럼 > 평신도칼럼 | ||||||||
니체가 주는 교훈 100호 | ||||||||
남청 장로▲(전)배재대 교수/오정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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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속에서 추호의 사정도 돌보지 않고 이른바 십자가 앞에 고개 숙이는 모든 자들에게 공격을 가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적임을 자처하는 모든 것을 상대로 뇌성과 뇌우를 퍼붓는 일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랬습니다. 니체는 평생 자신의 철학의 목적을 기독교적인 전통과 질서, 기독교적인 도덕과 사상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초인의 새로운 가치체계를 세우는 데 두었습니다. 자라투스트라는 신의 죽음을 외치는 초인을 말하는데 사실은 니체 자신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정신과 고독을 즐기면서 10년 동안 산 속에서 수도생활을 마친 그는 하산을 하며 한 노인을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저 늙은 성자는 숨 속에 살고 있어서 신이 죽었다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구나. 정녕 늙은 신들은 오래 전에 최후를 맞이했는데…> 자라투스트라는 신의 위치와 역할과 권한은 인간에게 넘겨져야 한다고 외칩니다. 만일 신이 살아 존재하고 인간이 신의 뜻대로 산다면 그러한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와 책임을 상실한 약소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초인이란 신의 죽음을 외치며 신으로부터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탈환한 절대화된, 신격화된 인간을 의미합니다. 철학의 역사를 살펴볼 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니체가 무신론을 주장한 철학자가 된 점입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철학자들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무신론자가 바로 니체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니체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모두 목사였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그를 <작은 목사>라고 부를 만큼 혼자 성경을 읽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며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런 니체가 신의 죽음을 외치며 기독교에 그렇게 적대적인 무신론자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가 대학생 때 접하게 된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의 사상 때문입니다. 니체가 21살 때 부모를 떠나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할 때입니다. 늦은 가을날 우연찮게 책방을 소요하다가 한 권의 책을 붙잡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니체의 사상과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니체는 후일 이 책을 가리켜 <어떤 악마가 나에게 이 책을 잡으라고 속삭였는지 모른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우울하고 부정적이고 체념적인 성격과 그의 염세주의적인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었습니다. 니체는 이 책을 가리켜 <이 책은 세계, 인생, 자기의 마음을 무서울 만큼 분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마치 쇼펜하우어가 나에게 직접 말을 하는 것과 같이 그의 신념을 느꼈다. 각 줄마다 포기와 부정과 체념의 절규가 있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쇼펜하우어 철학의 어두운 색깔이 니체 사상에 끈질긴 영향을 남긴 것입니다. <비극이야말로 삶의 기쁨>이라고 찬양한 니체 사상의 근원이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니체를 보면 <우리에게 만남의 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 그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자녀들의 만남의 복을 위해 잊지 말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스승, 한 권의 책, 한 사람의 친구가 때로는 자녀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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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9/11 [15:3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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