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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04/01 [10:04]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진심이므로 그 어느 언어보다 솔직하고 담백하며 정제된 언어이어야 한다.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아무 말 말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잠자코 사랑하게 하소서/ 저의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이 되도록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띄지 않게 좋은 일을 하게 하소서. 그리고 늘 침묵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꾸지람을 듣더라도 변명하지 않고, 마음 상하는 이야기에도 말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저의 마음을 사랑이 다스리는 왕국으로 바꾸어 오직 사랑만 있게 하소서. 그 사랑의 왕국을 이웃에 대한 섬세하고 고운 마음으로 채워주며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사람들이 저를 가까이 않고 오히려 멀리 떼어버려 따돌림을 받을 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오해를 받을 때에도 사랑이 무시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슬플 때에도 저의 주변에 기쁨을 줄 수 있게 하시고 이웃들의 행복을 더해 주도록 마음을 쓰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사람들의 말이나 태도로 인하여 초조해지더라도 제 마음 저 밑바닥에 스며든 괴로움을 인내로 바칠 수 있게 하소서/ 저의 침묵 속에 원한이나 인내롭지 못한 마음 또는 날카로운 비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언제나 이웃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마음을 쓰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저로 하여금 말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교회에서는 장로, 권사, 집사들이 공예배의 기도를 맡게 되면 며칠 동안 명상하면서 기도문을 써서 하는 편이다. 3-4분 이내로 시간을 절약하면서 증언부언하지 말고 정돈된 기도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본다. 각자 기도노트를 만들어 평상시의 자기 간구를 적어 보는 것도 좋은 신앙태도일 것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기도는 바로 실천 실행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기도라 할 수 있다. 言行一致가 안되면 자기 위선이나 자기기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에 소개하는 현명한 처신에 필요한 아홉 가지 방법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① 보는데 편견이나 욕심을 없애도록 하라 ② 듣는데 편견이나 빠뜨림이 없이 들어라 ③얼굴 표정을 단정히 하라 ④몸의 자세를 단정히 하라 ⑤말은 진실 되고 신의가 있게 하라 ⑥일을 할 때는 겸손한 자세로 하라 ⑦의심나는 것은 조용히 물어서 꼭 알도록 하라
 
⑧화가 났을 때는 이성으로써 억제하라 ⑨재물을 보거든 의(義)에 합당한 것만 취하라. 이는 이 율곡 선생이 쓴 「격몽요결」의 지신장(持身章)에 나오는 구사자(九思者)의 현대적 설명이다. 옛 사람들은 외면적 용모에 대해 구용자(九容者) 내면적 인격에 대해 구사자(九思者)로 가이드라인을 가르쳤던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수직적 사랑(경외)은 사람에 대한 수평적 사랑(친애)과 합해져야 비로소 십자가(十)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오히려 출발은 가까이 볼 수 있는 사람부터 챙겨야 한다.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은 좀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강우혁의 시<사랑하기에 좋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사람을 향한 구체적 기도문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귀기에 편한 당신의 나이와, 부르기에 편한 당신의 이름과 다가가기에 좋은 당신의 온도와, 함께 하기에 좋은 당신의 숨결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열 개의 기쁨보다 하나의 슬픔이 더 즐거운 사람, 접으면 손바닥만큼 작고, 펼치면 하늘을 다 가릴 듯 커지는 사람/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맑은 눈동자에 나의 행복이 비치고, 힘들 때 아파주고 울어주어 그대 내 몫임을 알게 해준 사람,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당신이 곁에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러니까 움켜쥐기보다 나누며 살고, 각박하기보다 넉넉하게 살며, 기다리기보다 찾아가고, 의심하기보다 믿어주며, 눈치 보기보다 감싸주고, 슬픔주기보다 기쁨주며, 시기하기보다 박수치고, 비난하기보다 칭찬하며, 무시하기보다 존중하고, 원망하기보다 감사하며, 흩어지기보다 하나 되고, 변덕스럽기보다 한결 같으며, 속이기보다 솔직하고, 부끄럽기보다 떳떳하며, 해가 되기보다 복이 되고, 짐이 되기보다 힘이 되는 ‘만남의 축복’을 만들어가자. ‘검색’보다 ‘해석’이 중요하고 ‘접속’보다 ‘접촉’이 소중하며 ‘'빠르게’가기보다 ‘바르게’가야하고, 기술보다 예술을 따라야 한다.
 
아파트 단지에 눈이 내리면 서로 ‘눈치 보기’보다 내가 먼저 ‘눈치우기’를 해야 한다. 오늘도 하나님께 드리는 정성어린 기도와 사람들에게 대하는 정성스런 대접이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를 만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이 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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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01 [10:0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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