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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공주대 명예교수) 36호
As it is ①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04/01 [10:02]
▲ 김진규 장로(공주대 교수)     ©편집국
새 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에게 가슴 설레는 일이 많은가 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큰딸 인선이가 역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와 나누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들립니다. 맡은 학급이 22명인데 모두 학교 앞뒤 아파트 아이들이라는 이야기, 집이 코앞인데도 하교 시간쯤 되면 대부분 부모들이 교문에서 기다린다는 이야기, 어린데도 남녀관계가 있고, 왕따 어린이를 돌본다는 등, 모녀의 이야기꽃은 끝이 없답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와는 너무도 달라 격세지감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설레는 마음은 대학에서 강의하는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과목은 전공과목이라 수강하는 새내기 국어교육과 학생들과의 첫 만남도 반가운 일입니다. 교사를 꿈꾸며 전국에서 모여온 인재들입니다. 언젠가 우리 사범대학을 지원한 고등학교 숫자가 98개교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친구들이 또 있습니다. 첫 시간 출석을 부르다보면, 발음이 어려운 낯선 이름들이 있습니다.   “사롤, 타미라, 와라, 수지타, 조양미”

외국 유학생들과의 만남입니다. 지난 가을 학기에 내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 중에 외국인 유학생이 5명이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생 2명, 인도네시아 가자마다 대학생 1명, 캄보디아 라이프 대학생 1명 그리고 중국 청도과기대를 졸업한 대학원생 1명입니다.
 
모두 6개월 교환학생들입니다. 우리말이 서툴러서 겨우 알아듣고 쓸 정도의 실력입니다. 그 나라 대학생 중에서는 실력도 좋고 성실해서 유학생으로 뽑혀 우리나리까지 왔지만, 이곳에서 더구나 국어교육과 전공 강의를 듣기는 한참 부족한 실력입니다.
 
강의를 마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따로 불렀습니다. 자기소개를 시키고 내 강의 내용을 알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물론 어렵다는 대답입니다. 겨우 쉬운 한국어를 알아들을 정도이니 한국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강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후부터 강의가 끝날 때마다 매시간 따로 모여서 특별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시간 중에 취급한 내용 중에 쉽고도 기초적인 내용을 뽑아서 더 쉽게 부연 설명 형식으로 보충해 주었습니다. 언젠가는 시내로 데리고 나가서 햄버거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자주 사주지 못했던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그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유학생들은 저를 만날 때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먼 이국  땅에서 그것도 자기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친절하게 대하는데 대한 고마움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음악회에도 데리고 가고,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주관하는 NGO 행사인 Walk Together에도 데리고 와서 대전 갑천을 따라 수천 명과 함께 걷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올 때마다 저녁도 사주고 시간이 맞으면 세이백화점에 있는 CGV에서 함께 영화도 감상했습니다. 마침 5명이라 내 차에 좁혀 타면 한 차로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더욱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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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01 [10: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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