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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52)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07/11 [16:35]
▲ 박용규 교수     ©편집부

YMCA 학생사경회가 열리는 진관사에는 염불 소리와 목탁 소리 대신 간절한 기도소리가 산속의 정적을 깨고 고요한 하늘을 향해 포효하고 있었습니다: 

 

스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자신들의 방 대부분을 양보해야 했고, 반면 외국인 강사들과 대표자들은 이교 신들로 둘러싸인 사찰 안에 야영(野營) 간이(簡易) 침대를 펴고 모기장을 매달았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위한 수많은 간절한 기도 소리가 부처의 발밑에서부터 하나님의 보좌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집회는 때로는 사찰의 막사로 사용하고 있는 한 커다란 한국인 방에서 갖기도 하고 때로는 불상 앞에 있는 대형나무 그늘에서 갖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얼거리며 열불을 외는 늙은 노승들을 바라보면서, 그런 후 그들의 불상 앞에서 심벌 소리가 울리고 드럼 소리가 울려나는 가운데, 전통적인 기독교 찬양을 부르고 성령의 임재를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사역을 논의하는 이 열렬한 한국의 젊은이들을 바라볼 수 있어 어제의 한국과 오늘의 한국 사이의 대비가 매우 생생하였고, 한국의 장래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비록 10개의 학교를 대표하는 46명의 학생들만이 참여한 집회였지만 전국에서 모인 이들 학생들은 한일합방을 통해 민족의 주권이 상실당한 이 때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백만인구령운동의 결과에 대해 해리 로즈는 북장로교 선교사에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아무도 백만 명의 새신자가 백만인구령운동 기간 동안에 생겨났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몇 사람은 그 슬로건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백만인구령운동이 놀랍게 유익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한일합방으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의 심령에 찾아든 어둠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함으로써 퇴치되었던 것이다. 의심할 바 없이 교회의 엄청난 힘이 대단히, 그리고 영속적으로 증가되었다. 

 

돌이켜볼 때 백만인구령운동은 한국교회사에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남겼습니다. 첫째, 유사 이래 우리가 만난 가장 혹독한 민족적 위기 속에서도 민족의 에너지를 한데 묶어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이고, 둘째는 한구교회와 민족에 민족복음화운동을 통해 절망 가운데 희망을, 정치적 독립의 좌절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의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기독교는 민족의 희망이다'는 말이 당시 불신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부흥운동의 영향과 결과 

한국교회부흥운동을 교회사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 오순절 사건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 사건이 초대교회를 태동시킨 결정적인 사건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오순절 성령충만 사건이 예루살렘교회를 태동시킨 원동력이었고 사도들이 능력 있는 복음자로 바뀌어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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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11 [16:35]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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