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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43)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12/24 [16:02]
▲ 박용규 교수     ©편집부

3. 부흥의 불길, 그 선봉에 선 길선주 

이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쓰임 받은 사람들은 역시 길선주 장로와 평양대부흥운동 그 현장에 있었던 블레어, 헌트, 스왈른, 이길함, 번하이젤을 비롯한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길선주 장로는 가장 강력한 부흥운동의 도구였습니다. 원산부흥운동 때 하디가 주역이었던것처럼 평양대부흥운동 때는 길선주 장로가 주역이었습니다. 마치 바울 사도의 유대교에 대한 종교적 헌신이 기독교에 대한 헌신으로 바뀌면서 놀라운 복음진보의 도구로 쓰임 받았던 것처럼, 길선주 장로 역시 그리스도인이 된 후 기왕의 종겨적인 헌신과 열정이 그를 더 크고 귀한 그릇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의 설교를 들어보고, 그를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길선주가 "매우 탁월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일생을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온전히 드리는 종교적인 헌신의 소유자 길선주는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드문 한국인의 양심이었습니다.

 

길선주 장로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나 찾아갔습니다. 길선주 장로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이었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한 달 후인 2월 길선주를 통해 서울에서 그대로 재연된 것입니다. 2월 17일부터 승동교회에서 열린 서울장로교 연합 사경회 때 길선주가 모인 무리들에게 회개를 촉구한 것입니다. 한 목격자가 증언한대로 "그의 입에서 나온 하나님의 말씀은 민첩하고 능력 있고 두 날을 가진 검보다도 더 예리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은 무거운 죄짐으로 고꾸라져 울부짖었습니다. 때때로 거의 전 회중이 눈물범벅 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성령의]역사는 기성 교인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심지어 교회의 지도자들이 무시무시한 죄를 지었음을 고백했습니다."

 

길선주를 논하지 않고는 평양대부흥운동을 논할 수 없고, 또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그가 얼마나 평양대부흥운동의 저변 확대에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그의 설교가 얼마나 힘이 있었는지는 한 선교사의 다음과 같은 고백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1907년 한국의 대부흥운동 때에 길 목사는 평양과 다른 선교부 모두에서 놀랍게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았습니다. 저는 그의 설교를 들었는데, 아시아인이든 유럽인이든 청중들에게 그와 같은 놀라운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어떤 국적의 사람을 좀체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음성은 달콤하고 그의 예절은 사람을 사로잡았으며, 그리고 그는 놀라운 설득력을 가지고 심령에 호소해, 그의 설교를 듣는 청중들은 막 웃다가 울다가 엄청난 죄의 확신으로 전율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메시지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연이어 길선주는 "승동, 연동, 수구문, 상동 제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했고, 그가 인도하는 서울 집회마다 평양대부흥운동으로 급부상한 그의 명성을 듣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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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2/24 [16: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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