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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38)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8/11 [13:07]
▲ 박용규 교수     ©편집부

성령의 역사는 미션 스쿨 학생들 가운데 연일 계속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목요일, 1월 17일 아침에도 수요일과 마찬가지로 강한 성령의 임재가 나타났고, 그날 예배는 정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금요일에도 그와 같은 성령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 금요일 오전은 수요일 아침이나 목요일 아침과 같이 회개의 눈물과 기도로 보냈습니다. 이처럼 장대현교회 사경회 마지막 이틀 동안에 임했던 성령의 역사가 사경회가 끝난 16일 이후에도 중단되지 않고 남녀 학생들 가운데 계속되었습니다. 

 

3) 평양 전역으로 확산되는 불길 

1907년 1월이 가기 전에 상당수의 평양의 교회마다 영적대각성운동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길함 선교사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장로교회 뿐만 아니라 감리교회도 마찬가지로 헤아릴 수 없는 축복을 공유했으며, 결코 전에는 불가능했으나 이제 평양은 한국 전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교사, 한국인, 장로교인, 감리교인, 남학생, 여학생들, 선생, 교회직분자, 모든 계층과 신분의 남자와 여자 모두가 ‘합심하여’(shoulder to shoulder) 한 사람같이 드리는 기도입니다. 비공식적으로 그러나 성령으로, 성령에 의해 완전히 조직되어 그들이 평양시내와 한국과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감리교 선교사 웰즈(J. H. Wells)의 지적처럼 성령의 역사가 장로교를 넘어 감리교에서도 놀랍게 확산되었습니다. 2월 24일, 일요일, 지금까지 목격하지 못한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평양주재 감리교 선교사 무어(J. Z. Moore)는 바로 그 다음날 25일, 월요일 감격과 흥분 속에 “어제 평양은 놀라운 날, 아니 가장 놀라운 날이었습니다”고 보고합니다. 그 현장에 참여하여 평양에서 놀라운 영적 각성운동을 직접 목도한 감리교 선교사 노블(W. A. Novble)도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보내 왔습니다: 

 

한국교회에 나 자신이 지금까지 목격하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던 가장 놀라운 성령의 부어주심의 현시가 있었는데, 아마도 사도시대 이후 이보다 더 놀라운 하나님의 권능의 현시는 없었을 것입니다. 매 집회에 주님의 권능(the slain)이 교회 전체와 때로는 밖에 임했습니다. 남녀가 회개의 역사로 고꾸라지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전 도시는 마치 사람들이 죽은 자를 위해 통곡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죄 사함이나 아직 회심 받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 가운데 탄식하며 집에서 온 밤을 지새웠습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기도합니다. 교회는 참으로 많은 악기에서 나는 화음 보다 더 조화를 이루는 수백 명의 기도 소리의 중얼거림으로 가득 찼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교파를 초월하여 평양 시내 전역으로 놀랍게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혀 예기치 않은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수백 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던 평양의 어느 감리교회에서 한 불신자가 난입하여 갑자기 “불이요 불”이라고 외친 것입니다. 여자석 뒤편에 주로 앉아있던, 집회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불신여성들이 동요되면서 실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동요하여 한꺼번에 문쪽으로 몰려가면서 현관문짝이 부서져 내렸고, 사람들은 소리 지르고 절규하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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