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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적법절차’를 출간한 한국교회법연구소장 소재열 박사
“교회 분쟁의 원인 중 상당수는 교회 안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경향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
 
오종영   기사입력  2021/08/10 [23:18]

 

▲ 한국교회법연구소 소장 소재열 박사가 8월 신간도서 '교회의 적법절차'를 내놨다. 이번 신간도서 적법절차는 총 1280여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으로 교회의 분쟁과 관련된 법원의 지난 60여년 동안의 판례를 총 망라해 정리한 것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오종영

 

 

“법과 원칙은 악하고 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원론적인 사고도 한국교회의 고질병"

 

 

 

【 편집자 주 】

한국교회법연구소장인 소재열 목사(철학박사, 법학박사)가 또 다시 장서를 출판하여 한국교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 목사는 8월 그의 신간저서인 「교회의 적법절차」(브엘북스 출판사)를 출판했다. 이번 저서는 약 1280페이지에 달하는 장서로써 지난 60여 년 동안 한국교회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다양한 교회의 각종 분쟁사건들과 교회법과 국가의 각종 법령을 오해함으로써 발생한 각종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례 법리들을 망라해 연구하고 정리한 저술서이다.

 

소 목사는 그동안 약 1-2년 주기로 새로운 출판물을 한국교회 강단을 위해 내놓고 있다. 소 목사는 『교회 정관법 총칙』을 시작으로 『헌법 해설서』『권징조례 해설』에 이어 이번에 『교회의 적법절차』를 내놓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 목사는 구속사적 성경연구를 통해 다양한 성경주해서도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과정에 연말에는 로마서 강해(약 900여 페이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신간 『교회의 적법절차』는 한국교회 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법과 원칙’무시 현상으로 인한 교회 분쟁과 갈등문제를 다루면서 이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소 목사는 “법과 원칙은 악하고 은혜롭지 못하다”는 잘못된 사고에 매여 있는 이원론적인 사고를 한국교회의 고질병으로 진단하면서 목회자들의 의식에 깨어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교회의 적법절차』저자인 소재열 목사를 만나봤다.

/대담 및 정리 : 발행인 오종영 목사

  

 

▲ 한국교회법연구소 소장 소재열 목사가 출판관련 인터뷰에서 교회의 법적절차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오종영

 

 

▣ 먼저 교회의 「교회의 적법절차」를 출판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출간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네, 이번에 출판한 「교회의 적법절차」는 약 10년 동안 한국교회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각종 교회 분쟁을 지켜보면서 대다수가 교회법과 교회에 적용된 국가의 각종 법령을 오해하여 생겼으며 이로 인해 교회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이에 틈틈이 그동안 관련 연구와 발표됐던 각종 글을 모아 정리한 책이 바로 「교회의 적법절차」입니다. 128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다보니 그동안 책을 정리하고 집필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계획했던 시기보다는 다소 늦게 출판된 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향후 한국의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책상위에 올리워져 건강하고 바른 교회 운영을 위해 참고서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신학을 공부하신 목회자가 법학을 전공하셨는데 그동안 연구하셨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가 되어 총신대학교 박사원과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과 공동학위프로그램으로 설치된 목회학박사 과정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교회의 합리적인 당회 운영’이라는 논문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논문의 지도교수는 황성철 박사였으며, 심사위원장은 서철원 박사였습니다. 또한 칼빈대학교에서 김의환 박사의 지도로 한국교회의 역사신학인 ‘51인 신앙동지회와 자유주의 신학과의 투쟁’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죠. 그러다가 교회법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지만 일반법에 대한 연구필요성을 느껴서 다소 늦은 나이에 조선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당시 민법분야에 장로님과 집사님들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서 그 분들의 지도를 받아 박사학위 논문으로 ‘교회정관법’을 학위논문으로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의 지도교수는 집합건물의 권위자이신 강혁신 교수였습니다. 그 때 비법인 사단인 교회의 총유물권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한국교회법연구소 소장 소재열 목사가 출판관련 인터뷰에서 교회의 법적절차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교회의 적법절차 메인 표지모습     © 오종영

 

 

▣ 신학과 법학의 연구 방법론은 서로 다른 차원으로 보이는데 연구하는 데 문제는 없었습니까?

 

네, 저는 목사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신학을 전공한 후 법학전공을 위해 조선대학교 대학원의 석사과정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저는 법학을 공부하면서 법학이라는 카테고리를 성경에 적용해 보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즉 법이라는 주제를 갖고 성경에 접근해 보니 성경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이해가 도모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성경은 초월적인 하나님의 계시에 근거하여 믿음으로 접근하여 연구하는 방법론을 갖고 있죠. 그런데 법학은 신학과 다른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자면 입법례, 통설법, 그리고 대법원 판례 자료 등의 자료에 의해 연구를 하게 됩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강혁신 교수님은 제가 교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교회 정관법을 민사법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을 때 가장 먼저 저에게 요구한 것은 “우리나라 민법 제정 당시 총유 개념을 소논문으로 발표하라”고 지도해 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총유 개념이 교회의 법률관계에 적용한다”면서, 민법 제정 당시 공동소유 가운데 총유 개념에 대한 독일 민법과 세계 각 나라의 민법에서 총유 개념을 소논문으로 발표하도록 지도해 줌으로써 저에게 많은 도전을 줬습니다.

 

돌이켜 보면 좋은 교수님을 만나 오늘의 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교회의 적법절차」를 출판하시기 전까지 교회의 분쟁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오시면서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는지요?

 

한 마디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교회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경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니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이원론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그 결과 ‘법과 원칙은 악하고 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한결 같이 이런 사고를 가진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를 보면 많은 문제 앞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주로 ‘재정문제’와 ‘원칙 없는 목사의 독단적 운영’이 라는 병폐를 노출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법과 원칙이 오히려 은혜로운 교회 운영의 초석’이라는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교회 정관이 우선이냐”, “교단 헌법이 우선이냐”라는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목회자들은 이 문제를 정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령 교회가 특정 교단에 소속하였다면 그 교단 헌법을 교회정관에 준한 자치법규로 삼겠다는 계약관계가 성립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단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회 정관을 작성하고 변경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와 교단과의 관계가 원활할 때는 문제없지만 서로 갈등 관계에 있을 때 교회 정관을 교단 헌법과 다르게 제정하는 경우가 생기지요. 이때는 교단과 결별을 각오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대법원은 교회 정관 규정을 교단 헌법보다 우선하여 판단합니다. 이런 이유로 각 교회는 교단 헌법으로 교단이 지 교회를 정치적으로 장악할 것을 대비하여 교회 정관을 정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교단 탈퇴는 정관변경 규정에 적용하므로 정관변경 정족수를 쉽게 하여 쉽게 결의하도록 규정에 적용하여 교단 탈퇴를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 때 소속교단은 교회가 교단 탈퇴를 하지 못하도록 담임목사 대표권을 정지시키서 공동의회를 소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교회 정관상 소속 노회가 담임목사 지위를 임시로 정지할 때 교회 공동의회를 통하여 결의되지 않는 한 여전히 담임목사직이 유지된다는 내용을 정관으로 제정해 두면 이 문제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립니다.

 

 

▲ 소재열 박사가 새로 출간한 '교회의 적법절차'     © 오종영

 

 

▣ 말씀을 듣고 보니 결국 상호 불신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상적인 관계를 무너지게 하구요. 또 하나 오늘날 교회 재정 사고가 종종 생기는데 이 문제에 관해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교회 재정은 교인들의 총유 재산입니다. 총유라고 했을 때 총유는 공동소유재산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교회 재산을 공동소유재산이라 하지 않고 총유라고 한 이유는 총유는 일반 다른 공동소유와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즉 지분권과 양도처분권이 없는 재산, 총회에서 재산권 행사를 위한 의결권 참여와 재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재산이기 때문에 부득불 총유라고 합니다.

 

교회 재정은 총유 재산으로 반드시 교인들의 총회인 공동의회를 통해 예산편성, 집행승인 등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재정집행에 관해 교회 정관에 규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행 규정이 정관에 없다면 민법의 원칙을 적용하여 불법행위를 판단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 재산은 목사나 장로의 개인소유 재산이 아니라는 점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되자 일부 교인들이 교회 재산을 처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말씀해 주시지요.

 

보편적으로 교회 정관을 보면 ‘재산처분은 당회에 위임’하게 돼 있습니다. 아무런 제한 규정 없이 무조건 교회 재산과 담보제공으로 돈을 빌릴 때 당회가 결정하도록 한 정관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교회 재산을 당회가 처분해도 아무런 법적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처분에 따른 돈은 공동의회에 보고되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교인 수가 감소하자 담임목사와 장로가 교회 재산을 처분하거나 처분 후 교회를 이전하여 교회재산을 유용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산처분을 당회에 위임하되 얼마 범위까지만 위임하는 규정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 한국교회법연구소 소장 소재열 목사가 출판관련 인터뷰에서 교회의 법적절차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오종영

 

▣ 최근 교단 항존직의 70세 정년제로 인해 은퇴 직전에 교단을 탈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실 수 있는지요?

 

이러한 문제는 도시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에서 주로 일어나는 문제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농어촌교회에서 70세 정년이 되면 담임목사는 교회와 사택을 비워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갈 곳이 없습니다. 이는 본인이 개척한 도시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계속 목회하고 사택에 머물러있게 하려면 은퇴를 1~2년 정도 남겨 놓고 교단탈퇴를 합니다. 이는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하는데 교단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한 후 대안마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교회의 과세와 종교인 과세 이후 교회와 종교인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교회의 과세와 종교인 과세, 그리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는 교회와 할 수 없는 교회, 담임목사의 퇴직 시 받은 퇴직금의 종합소득세, 그리고 퇴직 선교비에 대한 과세 등에 대한 최근 대법원의 판례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잘 정리해야 하는데 이번에 출판한 교회의 적법절차에 이 문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수록했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요즘 교회 '비송사건'이라는 법리가 있는데 이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목회자들은 이 내용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데 ‘비송사건’이란 어떤 법리인지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담임목사와 교인들 간의 갈등, 담임목사와 교단과의 갈등 등으로 문제가 복잡할 때 교단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때 교인의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담임목사에게 교단 탈퇴와 임시대표자 지정을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이 요청을 거절하면 법원의 공동의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여 법원 결정으로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을 탈퇴합니다. 이것을 비송사건절차법이라 합니다. 교단의 간섭 없이 교회 분쟁을 해결하고자 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합니다.

 

▲     © 오종영

 

 

▣ 끝으로 『교회의 적법절차』에 수록된 내용을 소개해 주시지요.

 

네, 본서에 수록된 내용은 교회 분쟁에 대한 60년 동안의 대법원의 판례법리를 대부분이 수록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최 근래에 교회 분쟁에 대한 대법원의 판례 법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이 한권씩 책상위에 올려놓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나가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한국교회의 분쟁과 갈등을 예방하고 문제를 치유하는 과정에 『교회의 적법절차』적절한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한국교회를 건강체로 회복시키는데 소중하게 쓰여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 있는 인터뷰를 위해 수고해 주신 기독타임즈와 발행인 오종영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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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10 [23:1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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