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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쉬지 않는 기도의 날갯짓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이승주   기사입력  2021/03/05 [22:19]
▲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이승주 기자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대전 안영동에 있는 농협마트에 갔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마트 중앙 부근의 천정 트러스트에 비둘기 두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출입구를 드나들 때에 따라 들어온 모양입니다. 녀석들을 보면서 그들의 날개가 부러웠습니다. 어디든 마음먹은 대로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날개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Icaros)의 날개가 그 예입니다. 이카로스는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아버지 다이달로스(Daedalos)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하늘 위로 날아가 태양 가까이로 갔습니다. 그러자 새 깃털에 발라놓은 밀랍이 녹아서 그만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루벤스는 <이카로스의 추락>이라는 그림에 다이달로스가 추락하는 이카로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지나친 욕망에 대해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마치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과 같은 교훈을 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날개가 꼭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날개를 피난처(시 57:1)로 표현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피해 도망치던 다윗은 ‘주의 날개 그늘 아래’를 소망했습니다. 그가 소망한 ‘주의 날개’는 피난처요 안식처요 은혜였습니다. 따라서 고달픈 도망자 신세였던 다윗은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시 55:6)라며 간절히 기도했었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여러 동물들을 만드셨습니다. 하루는 새가 하나님을 찾아와서 불평을 했습니다. 

 

“하나님, 불공평합니다. 뱀은 독이 있고, 사자는 이빨이 있고, 말에게는 말굽이 있어서 위험에 빠졌을 때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데, 우리 새들은 아무것도 없어서 당하기만 합니다. 우리에게도 뭔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을 주십시오.”

 

하나님은 새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새의 손을 날개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얼마 후에 새가 다시 하나님을 찾아왔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날개 때문에 너무 무거워서 전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손으로 하던 일을 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불편해졌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호통을 치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리석은 새야! 너에게 준 날개는 지고 다니라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늘을 높이 날아올라 적으로부터 피하라고 준 것이다.”

 

4세기에 이집트에서 살았던 은수자(隱修者) 마카리우스(Macarius)는 기도가 하나님과 성령의 자유함으로 날아가는 날개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라는 ‘날개’를 주셨습니다. 새에게 날개가 짐이 아니듯 우리에게 기도는 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라도 부단히 날갯짓을 하지 않으면 추락하고 맙니다. 쉬지 않는 기도의 날갯짓으로 영혼의 안식처에 도달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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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5 [22:1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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