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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해를 맞이하는 시.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2/22 [17:09]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2021년(辛丑年/소띠 해)의 새해가 밝았다. 소띠의 해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든가 홍수가 났을 때 강을 건너려면 말(馬)꼬리를 잡고 가면 중간에 익사하고 소(牛)꼬리를 잡고 가면 건너편 언덕까지 건너갈 수 있다고 한다(牛生馬死). 말은 성급하여 초반에 빨리 가지만 끝까지 갈 수 없고, 소는 느릿느릿 가지만 끝까지 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성경에도 소는 중요한 제물(번제물/화목제물)로 등장한다. 그래서 양과 나귀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또 유목민에겐 커다란 재산 목록으로도 언급된다(호 5:6). 또 에스겔의 환상에도 등장한다(겔 1:5-28). 남왕국 유대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자 네 생물(사람, 사자, 황소, 독수리)의 형상과 네 날개와 네 개의 바퀴 모양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포로 사건을 그냥 두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겔 1:15-21). 이 네 생물은 4 복음서의 상징이기도 하다. 법궤(언약궤)의 바퀴 달린 모습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찾으시는 열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환란 중에 있을 때도 늘 함께하시는 사랑을 보여준 것이다. 이 밖에도 성경 안에는 여러 종류의 소가 등장한다. 예컨대 길 잃은 소(출 23:4) 바산의 힘센 소(시 22:12) 밭 가는 소(사 30:24) 살진 소(창 41:20, 왕상 4:23) 젖 나는 소(삼상 6:7, 10) 제물의 소(신 18:3) 초장의 소(왕상 4:23) 파리하고 흉한 소(창 41:20) 파리한 소(창 41:4) 화목제물로 쓰이는 소(민 7:29, 35, 47, 53, 65, 71, 77, 83) 화목제물의 소(레 4:10) 흉한 일곱 마리 소(창 41:27) 흠이나 악질이 있는 소(신 17:1) 등이다.

 

신약성경에도 탕자가 귀환했을 때 아버지는 소를 잡아 잔치를 열었고(마 22:4) 예수님은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도 구해야 한다고 했으며(눅 14:5) 성전 안에서 소나 양이나 비둘기, 파는 것을 질책하였다(요 2:15).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소는 큰 재산이요, 농삿군이요, 식구와 같이 대했다. 목회에서 좋은 설교와 목회적 돌봄을 소나 양에게 좋은 꼴(풀)을 먹이는 목축에 비교하기도 한다. 소띠 해를 맞아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 가정과 직장과 교회와 사회를 위해 소처럼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해 본다.

 

아울러 시를 통해 새해를 환영하자. ① “새해에는 막혔던 남북의 담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숨에 평양까지 달려 대동강이 보이는 부벽루 부근 갓 개업한 냉면 집에서 냉면을 먹고 싶다. 육수를 더 달래서 사리 하나 더 넣고 녹두 빈대떡도 한 접시 시켜먹고 솔잎 사이로 부는 바람을 가슴에 채우고 싶다/ 새해에는 정주곽산에 가보고 싶다. 소월(素月)이 노래하던 약산(藥山) 동대(東臺) 진달래를 아내에게 한 아름 안겨주고 싶다/새해에는 신의주에 가보고 싶다. 장인어른이 늘 얘기하던 신의주와 단동(丹東)을 잇는 철교 위를 걸어보고 첨벙! 발아래 일렁이는 압록강 물에 멱을 감아 보고 싶다/새해에는 벽동과 창성에 가보고 싶다. 그곳의 소가 어땠길래 벽창우(碧昌牛)라 했는지, 그 소를 몰고 풀을 뜯기고 싶다/새해에는 혜산진에 가보고 싶다. 9.28 수복 후 단숨에 달려간 병사들이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린 압록물을 퍼마시며 수류탄을 가슴에 주렁주렁 매달고 엠원(M-1) 소총을 어깨에 비껴맨 채, 감격의 춤을 추었던 그 강가에서 나도 그 물을 떠 마시고 싶다/새해에는 두만강에 가보고 싶다. 두만강에 띄워 놓은 배 위에서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을 친구들과 더불어 목이 쉬도록 불러 보고 싶다/새해에는 개마고원에 가보고 싶다. 초등학교 시절 개마고원이 무슨 말인지 몰라 개와 말이 있는 동네인 줄 알고 깔깔대던 그곳을 자동차로 달리고 싶다/ 새해에는 흥남에 가보고 싶다. 가수 현인이 피를 토하듯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가 아직도 파도에 섞여 있을 부두에서 1951년 1월 피난민의 절규를 가슴으로 듣고 싶다/ 새해에는 함흥에 가보고 싶다 가자미식혜와 질기디질긴 함흥냉면으로 배를 불리고 이성계가 왕의 꿈을 키웠고 방원(芳遠)으로 인해 좌절과 회한의 눈물을 뿌렸던 궁궐터를 거닐고 싶다/새해에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가보고 싶다. 펼쳐진 침묵의 모래밭에서 분단의 사연들을 조개껍데기에 담아내고 싶다./새해에는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 전설 대신 한(恨)을 담고 골골히 흐를 계곡물에 귀를 대어 보고 싶다/ 그리고 해금강을 좇아나와 총석정에 가보고 싶다. 송강(松江)이 예찬하던 신의 솜씨 뒤로 쪽빛을 통해 바람을 쐬고 싶다”(유화웅/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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