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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29)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2/22 [17:07]
▲ 박용규 교수     ©편집부

블레어가 인도한 12일 토요일 저녁집회 때 몇 명의 남자들이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형제들을 미워한 죄를 고백하면서 영적인 분위기가 뜨겁게 조성되는 듯 했습니다. 블레어는 고린도전서 12장 27절을 가지고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미움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설교하면서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냥을 하다 한 손가락 끝이 총에 맞아 상처가 났을 때 얼마나 전신이 고통스러웠는지를 간증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죄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13일은 주일 날로 오전에는 각 교회에 흩어져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전도집회가 열렸는데 이 때 분위기는 한 마디로 냉랭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찬성의 고백」에서 블레어가 증언한 것처럼 “다음날 밤에는 설교에 대해서 어떤 반응도 없었습니다” 길선주가 반말로 “너희 다 죽었어!”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하게 차가웠습니다. 그 현장에 있던 한 선교사가 말한 대로 “어둠의 세력들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포드의 말을 빌린다면 마치 “천정은 놋으로 덮인 듯 기도는 상달되지 못했습니다.” 그날의 역사를 두고 선교사들은 마치 사탄이 회중을 압도하는 것과 같았다고 증언합니다.

 

다음날 14일(월요일) 선교사들은 정오기도회를 가지면서 하나님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대로 사경회가 끝난다면 그들이 그토록 사모했던 영적부흥운동을 경험하지 못하고 끝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날 저녁집회는 처음부터 전날과 달랐습니다. 한 선교사가 기록한대로 “하나님은 그날 성령을 한국교회 위에 어마어마하게 쏟아 부어주셨습니다”. 능력의 종 길선주 장로의 설교가 끝나자 영적인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날 길선주가 회개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길선주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사랑하는 친구가 죽기 전 아내 대신 재산을 정리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처리하다 상당한 돈을 사취했던 것입니다. 이날 길선주는 회중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통회했습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약 1년 전에 내 친구 중 한 사람이 임종시에 나를 자기 집으로 불러서 말하기를 ‘길 장로,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날 것 같으니 내 재산을 잘 정리해 주시오. 내 아내는 셈이 약하기 때문이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내가 잘 돌보아드릴 테니 염려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미망인의 재산을 관리하다 미화 100달러 상당의 금액을 나는 사취(詐取)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해온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 그 돈 전액을 미망인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길선주의 예기치 않은 고백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상한 심령을 주님께로 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고포드의 증언을 빌린다면 길선주의 회개가 있은 후 “그렇게 무겁게 짓누르던 방해의 장벽은 별안간 무너져 버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해주셨습니다.”

 

설교가 끝나자 이길함 선교사가 “여러분 기도하기를 원하면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십시다”라며 통성기도를 요청했고, 그곳에 모인 이들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길선주의 회개가 마치 뇌관에 불을 붙인 것처럼 청중들 가운데 성령의 강한 임재와 통회의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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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2 [17:0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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