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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주(姜炳周, 1882-1955)목사, 교육자(한글 보급), 농촌운동가 ①
임희국(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교회사 및 신학사상사), 장로교(예장통합) 역사학회 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12/23 [21:20]

백남(白南) 강병주는 1882년 3월 9일 경상북도 영주 영풍군 내은면 천본리 내매에서 아버지 강기원(姜祺元)과 어머니 성산 이씨(李氏)의 슬하 2남 2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한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1910년 대구 계성중학교에 입학하여 1915년 졸업했다. 이듬해(1916)에 그는 내매에서 문중 어른들을 설득하여 사립 기독내명학교(基督乃明學校)를 설립했다. 이 학교에서 그는 인재양성과 문중 복음전파에 힘썼다. 이와 동시에 그는 대구에 있는 성경학교를 다녔고, 1919년 이 학교를 졸업했다. 그 이후에 곧바로 평양의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였고, 3·1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대구의 감옥에서 8개월간 복역했다. 출옥 후 장로회신학교에 복학한 그는 1922년(40세) 제10회로 졸업했다. 그 이듬해(1923)에는 경안노회에서 목사로 안수받아 임직했다.

  

장로교회 목사로서 사회계몽과 민족정신 고취에 힘쓰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경상북도 영주읍교회(現 영주제일교회) 전도사로 시무한 그는 목사 안수를 받은 1923년에 영주 풍기(豊基)교회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가 교역한 10년 동안(1923-1932) 교회가 크게 부흥했는데, 북문동에 있던 초가 기역(ㄱ)자 예배당을 성내동(現 성내교회당)으로 옮겨 함석지붕으로 크게 지었다. 또한 교육자로서 교회가 운영하는 사립 영신(永信)학교를 통하여 사회계몽과 민족정신 고취에 힘썼다. 그는 풍기교회에서 담임하는 동안에 장로회신학교 종교교육과를 수료했다. 

 

농촌운동 지도자 

192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의 농촌 경제가 가파른 속도로 피폐해졌다. 자작농민이 줄어들고 소작농민이 크게 늘어났다. 천재지변(가뭄, 벌레 피해 등)으로 말미암은 농가의 피해도 매우 심각했다. 지주와 소작농민들 사이에서 자주 시비가 일어났고, 이 시비는 소작쟁의로 발전되었다.

 

농촌 경제의 몰락은 농촌 교회의 위기로 파급되었다. 생존의 위기 속에서 농촌을 떠나 새로운 살길을 찾아 나선 교인이 늘어나면서 교세가 가파르게 위축(교인 감소)되었고, 또 교회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 장로교회 제17회 총회(1928)는 ‘농촌부’를 설치하기로 결의하면서 전국의 지역 노회에게 ‘농촌부연합회’를 조직하도록 했다. 이에 경상북도의 경안노회는 제14회 정기노회(1928. 12)에서 농촌부연합회를 조직했다. 경안노회 농촌운동의 우선적 목표는 ‘피폐한 농촌경제를 부활’시키는 데 있었다.

 

경안노회는 1929년부터 ‘경안농원’을 운영하며 농촌운동을 전개했다. 식량부족(특히 춘궁기에), 농가수입의 절대 부족, 소작인 증가로 말미암은 농토부족과 이농현상, 아이들이 전염병(특히 온역)에 걸려서 고통받는 현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노회가 ‘피폐한 농촌을 구제하고 다 죽게 된 농민들을 부활시키고자’ 경안농원을 운영했다. 노회 농촌부연합회 총무를 맡은 강병주는 농민들에게 필요한 농서안내서를 집필했다. 그는 두 권의 농사안내서를 썼는데, 제1권이 쌀 생산량을 높이는 농사기술 안내서인 《정조 14석 수확법》(正租十四石收穫法), 또한 제2권이 채소농사 안내서인 《소채 3천원 수확법》(蔬菜三千圓收穫法)이었다. 경안농원은 ‘토지개량법’, ‘종자선택방법’, ‘비료제조법’ 등에 관한 안내서를 인쇄해서 집집마다 돌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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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3 [21:2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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