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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25)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23 [19:16]
▲ 박용규 교수     ©편집부

저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계가 극히 곤궁하여 시량(柴糧)이 떨어졌고 추운 겨울에 이부자리가 없어 떨고 계신 어머니와 어린 것들을 차마 볼 수 없어, 생각 끝에 도둑질을 하기로 결심하고 쾌재정(快哉亭) 옆집에 밤 깊은 때를 타서 잠입했습니다. 그 집이 넓고 잡초가 우거진 쾌재정의 외따른 뜰에 담 하나를 사이에 두었기에 도둑질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자그마한 방에 들어가니 늙으신 할아버지 혼자 계셨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누구냐고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뛰쳐나와서 그 집 바로 뒤에 있는 언덕 밑에 쌓아올린 큰 굴뚝 뒤에 숨어 있다가 부엌을 사이로 한 건너 방에 들어가서 이부자리와 놋그릇 몇 점을 훔쳐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뒤부터 견딜수 없는 양심의 고통을 받아 오다가 예수를 믿으면 죄를 용서받고 구원 얻는다는 말을 듣고 벼르고 벼르던 중에 마침 부흥집회가 열린다고 하여 와서 보니 이 집회를 인도하시는 분이 내가 물건을 도둑질해 낸 그 집 주인이시고 길 장로님이신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내 마음은 이상한 충격을 받고 무섭고 떨려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입을 열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 용서를 달라고 혼자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고 아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죄를 길 장로님 앞에 털어 놓아야만 시원하겠기에 오늘 길 장로님 앞에서 말씀드리고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통회했습니다. 통회의 소리가 회중 가운데 가득찼고 간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성령이 강하게 임하자 사람들이 회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길선주는 “그 젊은이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의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간곡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길선주는 회중을 진정시킨 후 나라의 법과 사회적 윤리와 도덕을 어긴 범죄는 상대와 화해를 하고 또 무엇이 더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자기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공개 간증을 삼가고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찬송과 기도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계속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남아 기도하도록 했는데 이날 수백명이 남아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12월 28일 셋째날 금요일 저녁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미 길선주의 설교를 통해 매일 저녁 놀라운 은혜가 계속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평양 시내 영문 앞에 사는 순포(경찰) 방은덕(方恩德)이 길선주의 설교를 듣고 통회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날 방은덕은 장대현교회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고 그 집회 중에 사람들이 온갖 죄악들을 다 자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죄자들을 잡아 실적을 올릴 음흉한 생각을 갖고 저녁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지옥을 취하랴 천당을 택하랴?”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물건을 도둑질 한 사람은 잡을 수 있지만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죄를 다스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죄 있는 마음은 찔렸고 마음의 고통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길선주의 설교가 계속되면서 그의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고 그는 갑자기 아이고 하는 소리와 함께 거꾸러졌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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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3 [19:16]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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