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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칼럼] 본능과 말씀 사이에서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이승주   기사입력  2020/06/30 [18:45]
▲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오종영

 

“본능에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자!”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오래 전에 사용하던 내 성경책 표지 안쪽에 써 놓은 말입니다. 그렇게 살아보리라고 스스로 결심하며 일부러 써 놓은 글입니다. 새 찬송가가 나오는 바람에 찬송가와 합본으로 되어 있는 그 성경책을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성경책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그 말을 되뇌어 보곤 합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본능과 말씀은 상충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본능은 육체의 소욕을 따르게 하고, 말씀은 성령을 따라 행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 7:22-24)면서 괴로워했습니다. 

 

본능은 사탄이 그리스도인들을 유혹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본능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부흥 전도자 로랜드 힐 목사가 어느 날 거리를 지나가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양이 목자를 따라가듯 여러 마리의 돼지가 어떤 사람을 졸졸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힐 목사는 돼지들의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돼지들이 도착한 곳은 도살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사람이 자기들을 도살장으로 인도하는데도 돼지들은 아무런 반항 없이 따라 들어가는 것입니다. 

 

힐 목사가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돼지들을 이곳까지 능수능란하게 인도해 오셨습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나는 완두콩 바구니를 들고 오면서 계속 몇 알씩 흘려주었습니다.” 힐 목사는 깨달았습니다. 사탄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혹의 콩들을 우리 앞에 뿌리고 갈 때에, 우리가 본능에 따라 그 콩을 주워 먹으려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영혼의 도살장인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탄이 40일 금식기도를 마친 예수님에게 던진 첫 번째 시험도 식욕의 본능입니다. 사탄은 참으로 잔인한 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새번역)라는 말씀으로 그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본능을 이겨내려면 말씀으로 사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고통이 수반됩니다. 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C.S.루이스도 <고통의 문제>에서 “우리가 너무나 오랫동안 자기 것으로 주장해 온 의지를 되돌려 드리는 일은 본질적으로 가혹한 고통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본능을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본능이 아니라 말씀에 따라 살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공자는 <논어> 양화(陽貨) 편에서 “타고난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성에 따라 서로 멀어지게 된다(性相近也 習相違也)”라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본성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본성을 이겨내려 애쓰다보면 본성에 따라 사는 사람과는 다르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본능과 말씀 사이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본능에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국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주 기자 lsj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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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30 [18:45]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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