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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신 목사 (전주양정교회) 218호
보이는대로 판단하지 맙시다
 
편집부   기사입력  2020/06/04 [19:18]
▲ 박재신 목사(전주양정교회)     ©편집국

어느 부부가 유람선 여행을 하는 중에 사고를 당해서 배가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구명정에는 한 자리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남편이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습니다. “우리 딸 잘 부탁해요!”라는 부인의 외침과 함께 배는 물속에 가라앉았습니다.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구조 된 이 사람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들은 매정한 남편이라고 격분하며 욕했습니다. 그의 딸도 자라면서 한 동안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부인의 마지막 부탁대로 아이를 최선을 다해서 키웠고 얼마 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은 장례식을 마치고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엄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던 날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여보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다 속에서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 우리 딸 때문에 당신만 깊고 깊은 해저 속에 잠들게 할 수밖에 없었어....”

 

딸은 일기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아빠와 엄마가 유람선 여행을 갔을 때 엄마는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려 있었고 그 때 마침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사람들이 욕을 해도 자신이 살아야 어린 딸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사랑하는 아내를 침몰하는 배에 둘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딸은 그제야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자기마음 안에 있는 색안경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평가합니다. 자기 안에 있는 자기만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보이는 어떤 현상을 평가하려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의 속마음, 알지 못하는 세상의 이치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보는 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은 선과 악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쉽게 판단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한 쪽 면만 보면 안 되고 한쪽 말만 들어도 안 됩니다. 아니 양면을 다보고 양쪽을 다 들어본다 해도 우리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슨 일에나 양면성이 있고 남이 헤아리지 못하는 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모임에서 주동적으로 밥 값 계산을 먼저 하는 이는 돈이 많아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돈보다 우정을 더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터에서 남보다 더 헌신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바보스러워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책무를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어려움 당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려는 이는 갚아야 할 빚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불행 당한 사람들을 자신의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고 친구의 불행을 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잣대가 아닌 내 마음에 있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그러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조금만 더 깊이 헤아려 보면 이해 못할 일이 없고 사랑하지 못할 사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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