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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교회를 코로나의 감염원으로 인식해 안타깝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 2일(목) 오전 11시 대기연 사무실에서 11개 언론사 기자단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관련 기자회견
 
오종영   기사입력  2020/04/02 [17:19]
▲ 김철민 대기연 회장(사진 왼쪽)이 코로나19관련 기자회견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밝히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종영

 

“교회의 존재목적을 지키면서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더 많이 생각하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회의 적극적인 대 사회적 역할도 피력”

 

대전시기독교연합회(이하 대기연, 회장 김철민 목사)는 4월 2일(목) 오전11시 대기연 사무실에서 대전시 11개 언론사 기자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가 교회를 코로나19의 감염원으로 인식해 안타깝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기연에서 김철민 회장과 오성균 사무총장, 조상용, 김성천, 오종탁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과 11개 언론사 기자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성균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에 앞서 대기연은 기자들에게 ‘코로나 사태에 즈음한 정부 시책에 대한 대전시기독교연합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배포한 뒤 성명서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대기연은 성명서에서 먼저 “우리 대전기독교 연합회 산하 2,500개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음 중인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지금도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방역에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료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주지하듯, 정부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시한 여러 가지 방역 수칙을 제시한 바 있고, 이에 대전기독교연합회 산하 교회들도 주중 행사와 집회 중단, 자체 방역은 물론 목숨처럼 여기는 주일 예배의 형태를 바꾸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등 대다수의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 정부의 시책에 호응해 왔음에도 이런 노력들을 폄훼한 정부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대기연은 “그것은 나라와 민족, 사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신앙의 발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교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정부 행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입장문을 내놨다. 

 

▲ 대기연 오성균 사무총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오종영

 

첫째, “대중시설이나 영업장의 문은 열어놓고 정통 교회를 잠재적 감염지대로 간주 하여, 교회만 막으면 모든 감염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등 형평성을 잃은 정부의 시책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 

 

둘째, “주일날 행정 지도를 앞세워 예배 시간, 교회에 전단지를 배부하는 등의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특히, 목회자에게 전화나 방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구상권을 운운하며 직간접적 위협을 일삼는 행위를 중단하라”

 

셋째, “우리는 정통교회를 신천지나 만민중앙교회와 같은 이단 사이비집단과 동일시하는 언론을 위시한 사회 일반의 행태를 우려한다. 이단 사이비 집단들이 ‘교회’라는 일반적 칭호를 사용하므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자 하는 기만책동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만희, 이재록과 같은 개개인을 우상화하거나 신격화하는 반사회적 이단 사이비 집단을 단호히 배격하며, 가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며, 정부의 올바른 시책을 지원할 것이다” 

 

넷째, “우리 정통개신교회는 사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손 소독, 방역활동 집회의 중단 등 신앙 양심과 성경적 가치에 위배됨이 없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는 것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명서 낭독 후 김철민 회장은 “우리 대전기독교연합회산하 2500개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음 중인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 대기연의 코로나19사태 관련 대 정부 입장은 기존의 한교총을 비롯한 교단연합의 입장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사회 일각에서 상당부분 정통 기독교를 신천지와 만민중앙교회 같은 이단사이비와 혼돈하고 동일시하는 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대기연 부회장 김성천 목사가 기독교의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오종영

 

또 김 회장은 “기독교를 신천지나 이단들과 동일시하는 사회적 태도와 정부 정책으로 인한 폐해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굉장한 마이너스이다. 이재록은 일찌기 이단으로 판정된 자이다. 그런데 이런 자와 교회를 동일시하고 일반사회에 각인되는 것은 문제로 본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전의 2500교회는 정부시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여왔고, 어느 교회에서도 문제가 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교회가 감염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교회가 목소리를 낼 때에는 공공성을 띤다. 그리고 목소리를 내게 되면 사회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정부가 교회만을 향해서 주일날 예배시간에 불쑥불쑥 방문해서 행동하는 것은 교회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하고 합당치 못한 처사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교회가 지금까지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예배까지도 온라인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왔음에도 정통교회를 신천지나 이단과 동일시하고 행정을 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본다. 기자들이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에 앞장 서 줬으면 한다”고 당부를 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 시 모 기자의 “교회가 아직까지 20%의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묻자 “‘강행’이라는 표현자체가 모순이 있다. 교회는 방역수칙을 전부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개신교는 다양한 색깔의 기조를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있어 6.25때도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대전지역 어느 교회에서도 감염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공무원들은 현장을 보고감탄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예배를 강행한다는 표현이 일반적인데 이는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기대 때문에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굳이 교회를 공격하는 듯한 강한 표현과 기조는 교회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한 입장이다. 교회는 국가시책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 이런 입장에 대한 정부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예배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첫째, 각 교회는 신학적인 관점에 따른 신학과 신행에 따라 의사를 결정해 왔다. 이 문제를 존중해줘야 한다. 가톨릭과 불교는 중앙집권적 구조로 돼 있다. 교회는 교황제도와는 달리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개 교회 중심적인 신행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 개신교의 특징이기에 이를 제약할 수가 없다”면서 “두번째로,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개 교회가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와 장로 등 지도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신교는 정부가 올바른 시책을 펼쳐나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며 향후 사회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야 할 정도로 상당한 어려움 앞에 직면할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교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교회의 존재목적을 지키면서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더 많이 생각하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회장 김성천 목사는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시급히 정책을 펼쳤더라면 신앙의 자유가 제한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 우리는 이미 2월 중순부터 예배방법을 바꾸고 온라인 예배를 드려왔다. 시급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성도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켰다, 이것은 교회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하는 교회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런 교회의 선제적인 대응에 대한 칭찬이나 존중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교회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교회의 노력을 정부가 폄훼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대 교회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김철민 회장은 “나는 기자 여러분들은 대기연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못하면 엄격한 필봉을 펼쳐 달라. 그러나 좋은 점도 적극적으로 전해 달라. 교회는 결코 잠재적인 감염원이 아니다. 이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꿴 것이다. 처음부터 잘 소통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부한 후 기자회견을 마쳤다.  

/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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