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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9)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02/06 [15:38]
▲ 박용규 교수     ©편집부

마치 바울이 “내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고 한 것처럼 오랫동안 선교지 한국을 보기 원했던 피어슨은 병든 몸에도 불구하고 1909년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한국을 방문합니다. 한국을 방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 문제로 미국에 돌아가 얼마 후 세상을 떠납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자신의 사재(私財)를 다 털어 부흥운동의 기적, 선교의 기적을 이룬 이 한국에 성경학교를 하나 세워달라고 유언을 남깁니다. 그래서 세워진 학교가 바로 평택대학교의 전신, 피어슨 성경학교입니다. 비록 조선은 아시아의 힘없는 약소국이었지만 그만큼 세계가 조선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3. 사경회운동과 서북지역의 각성 

한국교회 부흥운동은 사경회 운동과 깊은 연계성을 지니며 발전했습니다. 한국의 부흥운동을 이해할 때 꼭 기억하실 것은 한국의 부흥운동이 말씀과 기도와 성령으로 특징되는 놀라운 영적 각성운동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놀라운 영적 각성운동의 특징은 회개운동이었습니다. 이 회개운동은 말씀을 통해서 일어났습니다. 성령은 독자적으로 역사하시지 않고 말씀을 통해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이 가르치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종교개혁의 원리 가운데 하나가 성령은 말씀을 통해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초대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초의 초대교회사, 사도행전을 보면 말씀 연구와 영적각성 즉 회개운동은 깊은 연계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을 깊이 연구하는 곳에 회개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서 그들 가운데에 강하게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조나단 에드워즈로 말미암은 미국의 1차 대각성운동이나 한국의 원산부흥운동과 평양대부흥운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903년 원산 부흥운동은 성경공부와 기도로 특징되는 일종의 기도회에서 부흥운동이 시작되었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평안남도 도(都)사경회에서 일어났습니다. 사경회는 1890년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채택한 네비우스 선교정책과 더불어 시작된 것으로 성경공부, 기도, 전도, 전도집회로 특징되는 일종의 신앙훈련방식이었습니다. 1주일, 2주일, 혹은 1달간 열리는 사경회에서는 오전에 성경공부를 하고, 정오에 기도하고, 오후에는 나가 전도하고 저녁에는 전도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도집회가 열렸습니다. 1890년 네비우스 선교정책이 채택되고 처음부터 말씀 중심의 성경공부와 기도가 시작되어 이것이 십여 년 동안 계속되면서 한국 교회에 영적인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한 것입니다. 필자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는 길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한다면 그 가운데 성령께서 이 민족과 한국교회 가운데 놀랍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청일전쟁 이후 북부지역에서는 어느 다른 곳보다도 사경회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사경회 운동이 이 지역에서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이들 지역의 사경회마다 전국으로부터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기도에 힘을 모으며 전도를 실천하고 저녁에 은혜를 받는 사경회는 영적대각성운동의 초석이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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