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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김철민 목사
“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화합과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
 
오종영   기사입력  2019/06/07 [16:20]

 

▲ 제69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김철민 목사가 취임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 오종영

 

1952년 9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등 4개 교단이 대전시 복음화를 위해 설립한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이하 대기연)가 지난 5월 1일 68대 안승철 감독과 69대 회장 김철민 목사의 이·취임식을 갖고 리더십교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69대 연합회장에 취임한 김철민 목사(대전제일교회)는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일에 진력하며 사회 깊숙이 내재되는 교회로서의 기능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화합과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독교 정신과 사랑을 바탕으로 대전시 기독교연합운동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교회의 일치와 화합, 기독교 문화보급 및 창달에 앞장서면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기여해 왔던 대기연은 수년 전 재정문제로 혼돈과 리더십 상실의 시간이라는 진통을 겪었고 이로 인한 연합의 구심점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번 김 목사의 취임을 바라보며 새로운 통합 리더십과 화합을 통해 사회 속에 복음의 영향력을 확산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에 신임 연합회장 김철민 목사를 만나 취임소감과 사역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대담 및 사진·글 : 발행인 오종영 목사 

 

▣ 제69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김철민 목사와 대전제일교회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 제69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철민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교단 소속으로 경남 마산에서 출생하여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서울 서북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안수 후 서부제일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던 그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 및 소속교단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고 사역하던 중 2005년 2월 대전제일교회 담임목사 청빙 후 목회를 해 왔다.

 

또한 그는 국제과학자기술선교회(S.E.M)이사장으로 섬겨오고 있으며 지난 달 대기연 정기총회에서 연합회장으로 선출된 후 6월 2일 취임식을 갖고 대전을 대표하는 기독교계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행사하게 됐다.

 

대전제일교회는 대전지역 장로교의 모체교회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전제일감리교회나 유성감리교회 등과는 달리 대전에서의 장로교는 역사적으로 짧은 뿌리를 갖고 있다. 대전제일교회는 1938년 2월 청주제일교회(현 기장측, 당시 청주읍교회)에서 대전에 교회 세우기 위한 전도회가 조직되면서 시작된 후 초대 경환 목사(1939년 7월), 2대 담임목사로 임종헌 목사(1943년), 3대 김만제 목사(1946년), 4대 박종덕 목사(1983년)에 이어 2005년 2월 현 김철민 목사가 5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런 대전제일교회가 장로교회 모체교회인 이유가 있다. 대전제일교회는 개척 10년차를 맞이했던 1947년에는 현재 대전을 대표하고 있는 예장합동교단 소속의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 더드림교회(이광호 목사)를 제2, 제3교회로 분교 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2개의 교회를 분립개척 해 왔기 때문이다. 천근교회, 인동교회, 신흥교회, 대전성남교회, 선창교회, 대흥교회, 신탄제일교회, 석교교회(현 성광교회), 충남제일교회(현 주향교회)가 모두 대전제일교회가 개척한 교회들로서 현재는 대전지역의 중심교회들이 되었다. 

 

▣ 제66대 연합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을 부탁드린다. 

하나님께 이 부족한 종을 세워 주심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증경회장님들을 위시한 연합을 위해 수고하신 선배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대전 기독교 연합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바톤을 제가 잘 이어 받도록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제69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김철민 목사     © 오종영

 

▣ 지난 취임식에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위한 사역방향과 각오를 전해 달라. 

그동안 교회가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면서 어느덧 세상에 있는 존재임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교회는 어느덧 ‘갈라파고스화’되어 자신들만의 용어와 행태로 고립되고 변화를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가나안 교인’들이 점증하고 젊은이들이 적응하지 못하며, 폐쇄적인 곳으로 인상지어졌습니다.

 

저는 1년 임기의 회장직을 수임하는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또 이런 문제가 단 시간에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연합 사업의 성격상 개교회의 협력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저는 그러한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합회의 임원 여러분들은 그런 면에서 저보다 탁월하고 뛰어난 분들입니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연합회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임원 여러분들과 의논하며 함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 수년전 대기연은 재정 사건으로 인해 연합활동이 많이 위축된 바 있다. 교회들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무엇보다 치명적이었다. 연합기관으로서의 대기연의 위상제고가 시급하다. 대안을 제시해 달라 

실추된 연합회의 위상이 회장 한 사람 바뀐다고 금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위상 제고를 노린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재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저를 위시한 임원들이 성경적 원칙에 따라 섬기고, 이런 일이 1년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때가 되면 대기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 최근 대전에서는 성인지 교육과 성평등과 관련된 정책과제가 발표되는 등 기독교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으신지? 

너무나 복합적이고 많은 것들이 얽혀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가 정치적인 편향성을 지니는 것을 반대합니다. 교회는 교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의 진리에 역행하는 정치적, 사회적 흐름에 대해서는 단연코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지 교육을 내세워 무분별한 성 개방을 획책하고, 소수자 권익 운운하며 성평등을 말하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성경은 소수자와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약한 자를 보호하는 신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애를 위시한 성적 문란함까지 보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정치권과 사회 일각의 이러한 주장에는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이들의 신앙의 자유를 침해할 여지가 다분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지혜롭게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합니다. 

 

▲ 대전제일교회전경     © 오종영

 

▣ 연합회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사역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임기 중 집중하고 싶은 주요 사역들을 소개해 달라. 

먼저, 대 사회적으로 저와 우리 임원들은 1년이 아니라 적어도 10년을 보며 어젠다를 설정하고 준비하며 그것을 차분히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특히 이러한 우선적인 어젠다 개발을 위해 전략적 사고와 체계를 제공하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정호 목사님을 위시한 교계의 지도자들도 뜻을 같이 해 주셨지만 개교회가 아니라 대전의 2,500여 교회의 씽크 탱크 역할을 하는 전략 연구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울러 대 내적으로는 연합회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섬길 것인가 의견을 활발히 수렴하기 위해 포럼과 세미나들을 준비할 것입니다. 필요하면 대사회적 소통의 일환으로 기독교 매체 뿐 아니라 일반 매체를 통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 회장에 취임하기 전 성탄행사와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 오셨다. 짧은 시간이지만 연합사역을 경험하시면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부분은 동참과 연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감하게 해 달라고들 말씀하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저는 그냥 뛰어들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도 연합 사업에 함께 하기 전에는 개 교회 우선주의자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있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이 있다는 매우 좁고 편협한 사고를 가진 목회자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해 보니 이게 아니더라는 자각이 왔기 때문입니다. 피상적인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을 대하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저수지 물이 전부 오염되었는데 내가 마시는 물만 깨끗하면 된다는 사고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래서 변화와 혁신을 공감하려 하지 마시고, 먼저 뛰어 드시길 권합니다. 해 보시면 이 사업이 얼마나 중차대한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 연합회는 노회나 지방회와는 다른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기에 목소리도 다양하게 주변에서 들려오고 있다. 어떤 리더십으로 연합회를 이끌어 갈 것인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열심히 듣겠습니다. 회장으로써 저의 소임은 의견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임원들과 각 교단 교회의 소리를 잘 듣겠습니다. 그리고 사안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따라 집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임원회를 활성화 하고 각 분과 위원회 중심으로 계획과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길 바랍니다. 올해는 각 분과들이 몇 가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함께 일을 해 나가고, 해가 갈수록 점차적으로 각 분과가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 교계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무엇보다 연합 사업에 뜻을 같이하여 뛰어드는 100개 교회가 필요합니다. 2,500개 교회 가운데 5%가 되지 않습니다만 이 교회들이 먼저, 함께 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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