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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도덕과 부부관계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세영   기사입력  2018/05/14 [17:06]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최근 황혼 이혼이나 결혼생활 졸업(卒婚)이란 말이 종종 들린다. 웬 말인가. 수명이 늘다보니 결혼생활도 지루해지나 보다. 수직 관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요. 수평 관계는 남편과 아내 관계가 우선이다.(창 2:18, 20-25, 골 3:18-19, 엡 5:22-23)
성경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도리가 명시돼 있다. 남편 존경과 아내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비유되고 있다. 부부생활 10계명부터 보자.

①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않는다. ②집에 불이 났을 때가 아니면 절대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③눈으로 흠(약점)을 보지 않고 입으로 흠을 말하지 않는다. ④서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⑤상대방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지 않는다. ⑥한 날의 다툼은 그날 안에 풀고 잠자리에 든다. ⑦처음 사랑했던 시절을 회상해 기념한다. ⑧행복한 부부관계를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⑨서로 간에 비밀을 만들지 않는다. ⑩서로의 약점을 먼저 감싸주고 상대의 부족함을 내가 보충해 준다.

이렇게 하여 2인 3각 경기하듯이 멍에를 같이 멘 두 마리의 소처럼, 지향점(방향)과 보폭(속도)을 서로 맞춰가야 한다. 처음 사랑을 잊지 말고 상호 노력해야 한다.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도움을 받으려하지 말고 돕고 싶어 해야 한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詩 몇 편을 읽어보자.

①“모여 있는 젓가락을 닦으며/어느 것에 짝을 맞춰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같은 길이로, 같은 모양으로/결국 길이와 모양이 같아야/원하는 것을 집을 수 있다는 것/작은 상처로 둥글어진/젓가락을 보고 알게 되었다//젓가락도 처음에는 각진 모습으로/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내기도 하고/서로의 사랑 길이를 재보기도 한다//하나의 이상을 향해/십 년을 나란히 발맞추다 보니/서로의 숨결까지도 닮아 있는 모습이 되었던 것이다//하루에도 몇 번씩 젓가락으로 삶을 집으면서도/젓가락 논리를 종종 잊고 살아간다”(김병손/부부)

②“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접기로 한다//지폐도 반으로 접어야/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두 눈 딱 감기로 한다//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접어야/종이비행기로 날지 않던가//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반만 접기로 한다/반에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박영희/접기로 한다)

③“밀린 월급 때문에/우리 아버지/술 한잔 한 날//어머니는/‘뭔 돈으로 마셨노?’/핀잔을 줍니다//큰 대 자(大)로 누운 아버지/양말 벗기고, 바지 벗기고//‘원수다 원수’ 하면서/꿀물 타 주고 눈곱 떼 주고/아버지 발 주무르다/앉아서 조는 우리 어머니//원수를 사랑하십니다.”(장세정/사랑)

④“‘여보, 여기 앉아 보시오/발톱 깎아드릴 테니’//‘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어머니, 아버지는/밤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어른이 되면/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서정홍/어른이 되면)

이성계(태조)는 1394년 한양 천도를 단행하면서 관아를 짓고 종묘사직을 건설했다. 오행(木金火水土)과 오상(仁義禮智信)의 天人合一思想을 넣어 4대문으로 동대문(興仁之門/仁은 측은지심), 서대문(敦義門/義는 수오지심), 남대문(崇禮門/禮는 사양지심), 북대문(肅靖門 또는 弘智門/智는 시비지심)을 만들고 도심 중앙에 普信閣(信/光明之心)을 배치하였다. 五常이 사방으로 배치된 것이다. 그리고 4소문으로 惠化門(동), 昭義門(서), 光熙門(남), 彰義門(북)을 만들어 사람들이 소통하고 왕래케 했다. 仁, 義, 禮, 智, 信을 지키지 않으면 수도권 시민의 자격이 없고 대한민국의 국민적 자격도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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