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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협 목사(대성교회)10호
담을 걷어내고
 
편집국   기사입력  2012/03/30 [16:02]
▲ 정영협 목사(대성교회)     © 편집국

담이나 울타리는 모두 어떤 구역의 경계를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울타리는 자연의 식물을 재료로 하여 쌓은 것이라면 담은 돌이나 흙으로 쌓은 것을 말합니다. 울타리는 안을 볼 수도 있고 안에서 밖을 볼 수도 있지만 담은 안과 밖을 서로 볼 수 없도록 차단합니다.

우리의 주변에 담을 헐고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서 나름 노력들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학교도 담을 헐고 울타리를 만들고, 아파트도 담을 헐고 울타리를 만들며 곳곳에 담 대신에 울타리를 만드는 모습들이 있고 정부에서 장려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지켜줄 울타리가 있어야 합니다. 신앙의 사람들에게도 신앙의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잘못된 곳을 향해 뛰쳐나가려는 우리의 방황하는 마음을 바로 잡아줍니다.
 
우리 마음은 죄성이 있어서 항상 하나님으로 부터 도망치려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떠나려는 우리의 못된 마음을 하나님의 품안에 묶어주는 울타리가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울타리의 역할을 해 주는 곳이 바로 교회 입니다. 교회는 방황하는 우리 영혼의 울타리가 됩니다.

좋은 교회를 만난다는 것은 확실한 울타리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울타리를 만들기 보다는 담을 쌓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교회에 등록을 하고 교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교회와 담을 쌓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 등록 후 전화심방을 하거나 방문 심방을 교회에서는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화심방을 했을 때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전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신앙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것을 삼가 해 주십시오.”

그 사람은 목회자나 또는 다른 교인들과의 관계를 전여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담을 점점 높이 쌓아갑니다. 스스로는 교회에서 받은 상처나 자기 방어적인 표현으로 울타리를 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누가 보아도 울타리가 아니라 담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울타리가 없으면 그 관계는 쉽게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친척이라는 울타리, 친구라는 울타리,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는 울타리. 우리의 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울타리는 있어야 우리는 바른 관계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를 담처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울타리를 겹겹이 쳐서 담이 되어 서로를 보호하기 보다는 가두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 갇히게 되는 현실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는 실수도 있고 허물도 있습니다. 그것을 감추려고 담을 쌓기 보다는 적당한 울타리를통해 나를 열어놓고 나의 약점과 실수까지 공유할 수 있는 교회공동체를 만듦이 교회다움입니다.
 
교회는 서로의 울타리를 통해서 소통함으로 상처를 치유 받고 보호받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막힌 담을 허시고 적당한 울타리를 만드십니다. 그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고 서로를 알고 서로를 보살필 수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담을 너무 높이 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상처가 있을수록 담을 치기 쉽지만 상처가 있을수록 담을 치는 것이 아니라 담을 헐고 울타리를 쳐야 합니다. 성숙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담을 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울타리를 함부로 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고 오히려 잘 보호해 줍니다. 교회도 성숙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계를 잘 보호해 주고 그 영역을 인정해 주면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봄이 되었습니다. 높이 쌓았던 담을 걷어내고 이제는 울타리로 바꾸십시오. 겹겹이 쳐진 울타리라면 하나 둘 걷어내고 간단한 영역의 표시로서도 충분한 울타리를 만들어 보십시오. 소통의 삶을 통해 삶이 행복해 지도록 말입니다. 더욱이 교회안의 목회자와 교인들간에 담을 걷어내고 소통의 울타리를 만들어 봄을 맞이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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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30 [16: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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