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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천 목사(둔산성광교회)9호
여유 있는 삶인가? 쫓기는 삶인가?
 
편집국   기사입력  2012/03/22 [14:02]
▲ 이웅천 목사(둔산성광교회)     © 편집국

시간에 대해서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한국 사람만큼 “빨리빨리”를 외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듯합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는 “빨리빨리”를 외치며 살아갑니다.
 
실제로 우리의 근대사와 현대사를 돌아보면 정말로 빨리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소통하는 시대에서 “빨리빨리” 문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빨리빨리” 무엇을 하느라 기초가 부실하고,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속으로는 문제 있는 일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일을 하는 태도도,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도 “빨리빨리”문화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혁신이 요구되는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무엇이든 신속하게 해내기 위해서 우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이런 삶을 “쫓기는 삶”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쫓기는 삶의 첫째 특징은 욕심이 많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너무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하려고 합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언제나 바쁘다는 말을 쉴 새 없이 중얼거립니다.
 
둘째 특징은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추구합니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한정된 자원이 있지만 이것들을 모두 무시한 채, 한계 이상의 것을 추구하여 결국 자신의 임계점을 훌쩍 넘겨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늘 피곤하고 탈진한 상태의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셋째 특징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지는 것에 집착하며 보이지 않는 가치를 무시할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며, 얼마나 크게 건물을 짓고, 얼마나 화려하게 보이는 지가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평가되고 자신의 업적이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때에도 결코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쫓기는 인생은 한 순간의 자유도 누리지 못한 채 철저하게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라고 권하고 있습니까?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이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아가라고 권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쫓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유를 누리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때에 우리의 인생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약성경에 반복해서 나타내는 강조점은 ‘주인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주인이 다시 돌아와서 주인이 없는 동안 우리에게 맡겨진 인생을 제대로 살았는지를 평가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따라 주인이 보든지 보지 않든지 주인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나의 욕심을 추구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가? 나의 능력을 의지하는가? 능력을 의지하는가? 나의 의지와 생각과 방법대로 추진하는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고 있는가? 이러한 자기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고, 하나님께 시선을 두고 우리의 인생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을 제자도의 관점에서 <단순한 삶>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에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에 쓰임 받는 인생이 되었는가 하는 점을 점검해 보십시오. 사순절은 하나님께 집중하는 절기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을 뒤로 미루고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며 나아갈 때 여러분의 삶에서 진정한 여유와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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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2 [14: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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