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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인 목사(서머나침례교회) 76호
개신교단들의 총회가 있는 계절이다!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4/10/13 [17:13]

▲ 배재인목사(서머나교회)     ©편집국
2014년 교단별 총회는 안타깝게도 [성 총회]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첫번째 이유는 교단마다 교인들이 줄어들었다는 교세 보고서 때문이다. 국민일보 2014. 9. 29자 29면 [2014 주요 교단 총회 결산] 보도 <1> 교세 위축되는 개신교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교회. 목회자 늘었는데 교인은 줄어, 장년층보다 청소년 감소세 두드러져"라는 제목에 합동, 통합, 고신, 합신, 기장 등 장로교 주요 교단이 보고한 교세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들 교단의 재적 교인 수는 전년보다 15만7987명(평균 감소율 2.2%) 줄었다고 한다. 필자가 속한 기독교 한국 침례회는 총회가 늦어 통계를 알 수는 없지만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선교의 위축 보고서를 앞에 두고 어느 누가 감히 [성 총회]를 언급할 수 있겠는가?

두번째 이유는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교회에 영향을 미쳐 한국교회와 교단마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한 예로 WCC 문제이다. 지난 해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렸다. 개혁과 보수주의라는 입장에서는 "복음적인 기독교인이라면 신학적 위험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고, WCC 편에서는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거대한 종교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한국 교회의 분열을 가져 온 것은 사실이며 가슴 아픈 것이다.
 
 세계 선교 역사에 유일하게 자국민 선교로 시작한 한국교회가 언제... 어느 때... 이처럼 교파 때문에 나뉘고, 신앙이 아닌 보수와 진보의 이념 때문에 나뉘었는가? 다른 한 예로는 목회자 세습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지난 해 총회에서 대한 예수교 장로교 통합측과 기독교 대한 감리회가 세습 반대를 의결 했지만, 금년에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측과 대한 예수교 장로회 고신측은 부결 되었다. 왜 같은 환경의 목회 선상에서 같은 안건 상정에 대하여 극과 극을 달리는가? 아마도 그 차이 안에는 개혁과 보수 성향으로 오는 교회의 세속화에 관한 경계선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세번째 이유는 대형교회를 백그라운드로 스타급 목사가 된 이들의 몰락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쓰나미 같은 여파가 일본의 화산 폭발처럼 마그마로 인한 수증기 재앙에 그치지 않고, 마그마의 재앙이 중소형교회들에게 덮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재앙의 시작은 이미 목회자들을 불신하는 풍조로 성도들의 마음에 파고들어 헌신을 먹어 치우는 에볼라(?) 같은 것이다. 교회가 어려워진 이유를 교황 방문, 국회 공전, 경기침체... 등 찾을 수 있지만 문제는 목회자들에게 있는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주의가 교단의 비전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성 총회]라 함은 거룩함을 담은 교회 대표들의 모임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우선해야 하는데... 필자가 속한 104차 총회에서 시작하기도 전에 개인의 문제가 총회의 발목을 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에 그치지 않고 개인과 집단(?)이 총회 기간 내내 주도적인 발언으로 총회장과 대의원들을 멘붕과 회의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어 총회를 빈자리로 만들었다.

[성 총회]라는 이름 아래 모인 목회자들이 이렇게 거대한 짐을 안고 모여 있으니... 그렇지만 어느 누구 하나 이 문제에 관하여 자유하여 언급하는 이 없으니... [성 총회] 일원인 나조차도 스스로에게는 진실을 바라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는 진실하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몇몇 대의원의 독무대와 같은 [성 총회]의 지루함 속에 감추어진 진실에 배신감을 느끼곤 한다. 산드라 윌슨은  [수치로부터의 해방]에서 "진실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만 우선은 우리를 비참하게 한다." 충고하고,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 땅에 무섭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라는 애통이 들려오니 무겁고 또 무거운 총회일 수밖에 없었다.

이 어려운 시대에 한국교회가 다시 [성 총회]로 모이기 위하여 어찌해야 하는가?
첫째는 신학교의 순수성을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회 현장의 문제는 결국 목회자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에서 결정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무엇을 위하여 부르셨는지 확정되지 않고 목회 현장에 나오면 소명은 없고, 성공을 위한 목회 기술 습득과 경쟁만 남아 있어서 총회에 투사(?)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회에서 파송 받은 대표로서 대의원의 고귀한 소임은 발언하기 이전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자신의 생각을 발언하고, 미래에 영광을 위하여 결의권을 행사해야 한다. 총회장은 교회 대표로 파송된 대의원 어느 한 사람이라도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이 거룩한 위임된 특권은 권력을 쥐고 있거나(?) 많은 발언을 하는 대의원들이 조심해야 하는 영역이다. 나 그리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동역자들을 무시하고, 걸러내려는 오만함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세 번째 [성 총회]는 총회장과 임원들은 당을 짓는 무리들의 정치적인 계략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총회장은 세움을 입은 권세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임기의 정상에서도 의연함을 유지하고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훌륭하게 이루어 내야 한다.
 
혹, 막다른 골목에서라도 폭로전이나 자폭하는 형태로 회의를 이끌어 가서는 안 될 것이다. 당을 짓는 그룹들은 한국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탄식을 하면서도 각성 없이 닮아 도전해도 총회장은 선장으로서 키를 잘 잡아야 하고, 대의원은 송사리 때 소속이 아니므로 목적 없이 몰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오직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해야 한다.

네 번째 [성 총회]는 위대한 예수님의 몸이 모인 공동체이므로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교회는 세상 안에 있지만 천국의 모형이므로 세상보다 우월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세상법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혹, 그릇된 결과물이 있을 때에는 다음 회기를 통하여 억울함을 해결해야 한다. 같은 동역자로서 화해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본다.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한국 기독교 화해 중재원'이라는 곳이 생겨 대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지고 기독교의 마찰을 돕고 있으므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성 총회]는 총회가 끝나면 세워진 지도자들에게 대적 관계를 초월하여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번 회기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그려가는 그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분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교단을 이끌기를 후원해야 한다.
필자는 벌써 2015년 [성 총회]에 행복한 보고서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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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13 [17:13]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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