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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마음준비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4/07/18 [13:08]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시각(時刻)은 한 점(순간)이요, 시간(時間)은 일정한 기간(duration)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말이 한때 유행했었다. 행복은 재산순도 아니고 지위나 계급순도 아니다. 그래서 참 공평한 것이다.
 
행복이 성적순이라면 수능시험 수석합격자 한사람 빼고는 모두 불행할 것이며, 지위순이라면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빼고는 모두 불행할 뻔했다. 그러나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물질적이며 신앙적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복 있는 자’의 정의를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의 꼬임을 따라가지 않는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죄인들이 가는 길에 함께 서지 않으며 빈정대는 사람들과 함께 앉지 않는 사람이다.
 
그들은 여호와의 가르침(성경)을 즐거워하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마치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 계절에 따라 열매를 맺고 그 잎새가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다”(시 1:1-3)고 되어있다. “행복한 사람은 물가에 심은 나무 같아서 든든한 뿌리가 물가로 뻗어있으니 날이 뜨거워도 두려울 것이 없고 그 잎사귀가 늘 푸르며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할 것이 없으니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렘 17:8, 春華秋實 樹栽水邊)고 비유되고 있다.

 이제 행복한 사람들의 내적 마음가짐을 살펴보도록 하자.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용서해버리라. 과거의 상처를 되씹고 있는 한 현재에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무조건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마음먹고 행복한 상황을 선택하라. 자신의 마음 하나만 절제할 수 있다면 세상의 행복은 다 내 것이 될 수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 비교하는 한 행복할 수 없고, 비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 각자가 다 소중하고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게 있는 것,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하여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지 말라. 소중한 것은 언제 떠날지 모를 일이며, 감사할 일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일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는 습관을 가지라. 자기 자신에게도 감사와 행복의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말자.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불행하게 보내지 말라. 오늘 참는 것과 오늘 불행한 것은 다르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하나씩 바꾸어가는 훈련을 하라.
 
세상은 늘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며 늘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남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너무 많이 갖지 말라. 내가 의지하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은 일단 자신의 일에 충실할 뿐이다.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 그래도 행복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세상에 완벽하고 완전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가 되려고 노력하라(Be yourself!). 남은 어디까지나 남일 뿐이며 결국 세상에 나는 나 하나밖에 없다. 시간차원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인 엘레나 여사는 “어제는 역사(history), 내일은 신비(mystery), 오늘은 선물(present)이다. 그래서 ‘현재’란 말과 ‘선물’이란 말이 똑같이 ‘present’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일’ 물을 주려던 그 꽃은 이미 시들어버렸고, ‘내일’ 만나러가려던 사람은 이미 떠나버렸다. ‘내일’ 고백하려던 그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고, ‘내일’ 전해주려던 그 말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과연 우리에게 ‘내일’이 보장되어 있는가? ‘내일’ 해야 되는 100가지 이유보다 ‘지금’ 해야 되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소중한 것이다. 불투명한 삶속에서 내일을 기대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다. 역사학자는 과거를 보라하고 경제학자는 미래를 보라하지만, 신앙인은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과거는 나로부터 떠난 시간이라 내가 어찌할 수 없고, ‘미래’는 나에게 올지 안 올지 보장되지 않은 시간이므로 이 또한 불확실한 것이다. 다만 지금 여기서만 내가 시간을 다루고 할 일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라. 지금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다루는 것이 최선의 삶이다.
 
당신은 ‘만약 나에게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사람은 죽음을 약간 연기할 수는 있어도 죽음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 사람이 사람을 복제할 수는 있어도 재창조할 수는 없다. 시간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크로노스’의 시간을 이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덧없이 시간에 이끌려가는 게 아니라 계획을 갖고 시간을 끌고 가야 한다. 내가 시간에 이끌려가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이끌고 운전하며 다스려야 한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 미래는 주춤주춤 다가오고 현재는 쌕쌕 지나가고 과거는 바로 등 뒤에서 아른거린다. 준비하고 있다가 고속전철 열차처럼 빨리 지나가는 시간을 주도적으로 장악하고 다루어나가자. 많은 성현들이 그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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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18 [13:0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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